[줌인]우울한 롯데, '노경은 첫 등판' 참담한 결과 얻어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에게는 1패 이상의 아픔이 남은 경기가 됐다. 롯데는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맞대결에서 6-9로 역전패를 당했다.

8회초까지 6-1로 앞서고 있던 경기를 내줬다. 8회말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지며 대거 8실점하고 주저앉았다.

롯데는 이날 마운드 운영 폭이 평소와 견줘 여유가 없었다. 앞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치른 주말 3연전에서 불펜 '필승조'와 마무리 손승락이 제법 많은 공을 던졌기 때문이다.

손승락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2.1이닝이나 던지고 패전투수가 됐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넥센전에 앞서 "손승락은 오늘 등판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당일 1군 콜업된 노경은 등판을 시사했다.

조 감독은 "되도록 편안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릴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애매한 부분도 있지만 3~4점 차로 리드할 경우라면 등판이 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

노경은은 조 감독 말처럼 8회말 롯데가 6-3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마운드에 나왔다. 이적 후 첫선을 보인 등판이었다.

그런데 노경은 등판은 롯데에 악수가 되고 말았다. 1사 1, 3루 위기에서 롯데 세 번째 투수로 나온 노경은은 벤치의 기대에 전혀 못미치는 투구내용을 보여줬다. 세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했고 안타, 2루타, 3루타를 연달아 맞으며 3실점했다.

점수는 순식간에 뒤집어졌고 롯데는 6-9로 넥센에게 졌다. 노경은은 롯데 이적 후 첫 등판에서 실망스런 피칭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노경은이 마운드에 오르기 전 과정이 좋지 않았다. 좌완 강영식에게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 역할을 맡겼지만 강영식은 좌타자 서건창과 고종욱에게 각각 2타점 2루타와 내야안타를 맞고 주자 두 명을 남겨두고 마운드를 노경은에게 넘겼다.

노경은은 부담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조 감독이 애기한 '편한 상황'은 아니었다.

조 감독은 이날 중간계투진 운영에 대해 언급하며 '홍성민 등판 가능성도 낮은 편'이라고 했다. 홍성민은 넥센전에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홍성민은 지난 주말 3연전에서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았다. 10일 두산전에 나와 13구를 던졌을 뿐이다. 11일과 12일 그리고 이동일이던 13일까지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경기 후반 위기 상황에서 조 감독의 선택은 강영식과 노경은이었고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받아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