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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과 우규민, 예상 밖 '피말리는 투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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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 6이닝 무실점, 우규민 8이닝 1실점…둘 다 승리 실패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우규민과 한화 이글스의 송은범이 예상 밖의 투수전을 펼쳤다. 양 팀 벤치는 물론 팬들까지 피를 말리는 팽팽한 대결이었다.

우규민과 송은범은 10일 LG-한화의 시즌 4차전 경기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최근 두 투수가 부진했고, 반대로 양 팀 타선은 호조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타격전이 예상됐다.

우규민은 지난 4월26일 삼성전 완봉승 이후 페이스가 급하락한 상태. 이후 3경기에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대량실점, 3연패를 당하며 2군으로 내려갔다. 1군 복귀전이던 지난 4일 kt전에서는 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5.2이닝 4실점으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송은범도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달 20일 kt를 상대로 6.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최고의 피칭을 하며 승리투수가 된 이후 3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다. 26일 넥센전 6.2이닝 4실점, 31일 SK전 4이닝 3실점, 5일 삼성전 4이닝 4실점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은 빗나갔다. 우규민과 송은범 모두 상대 타선을 꽁꽁 묶어나갔다.

위기는 송은범이 먼저 맞았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끝내며 산뜻한 출발을 보인 뒤 2회초 2사 후 손주인과 김용의의 연속안타, 유강남의 볼넷으로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오지환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던 우규민에게는 4회말 위기가 찾아왔다. 1사 후 김태균과 로사리오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것. 그러나 우규민은 1사 1,2루에서 양성우를 좌익수 뜬공, 하주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마운드를 먼저 내려간 쪽은 송은범이었다. 6회까지 투구수가 98개에 이르자 김성근 감독은 7회초 권혁을 구원등판시켰다. 불펜의 가동 시기가 타 구단에 비해 빠른 한화인 점을 감안하면, 이날 송은범은 꽤 오랜 이닝 마운드를 지킨 셈이었다.

송은범과 마찬가지로 6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친 우규민은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투아웃까지 가볍게 잡아냈다.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였다. 하주석에게 던진 초구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몰려 우월 솔로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한화의 1-0 리드.

우규민은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한화 타선을 막아냈다. 8이닝 6피안타 7탈삼진 1실점이 이날 우규민의 성적. 투구수는 106개였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LG 타선이 9회초 1-1 동점을 만들며 완투패 위기에서는 벗어났다.

송은범도 6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우규민이 좀 더 길게 던졌을 뿐,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투수전이었다. 결국 누구도 승리라는 열매를 따내지는 못했다.

조이뉴스24 대전=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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