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확정된 주전은 없다."
상대 수비와의 경합에서 완승을 거두고 페트르 체흐(아스널)를 주저앉히는 호쾌한 골까지 넣은 석현준(FC포르투)은 축구대표팀 원톱 주전 경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석현준은 5일 밤(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의 에덴 아레나에서 열린 체코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서가던 전반 39분 통렬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힘이 넘치고 강한 슈팅력을 보유한 원톱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스페인전 1-6 패배의 아픔을 털어내는 시원한 골이었다. 경기 후 석현준은 "골을 넣는 것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 팀이 이기는 것은 내 골로만 이길 수가 없다. 함께 열심히 뛰고 이기려는 마음이 커야 한다"라며 팀플레이가 부른 승리라고 강조했다.
골을 넣은 순간의 기분에 대해서는 "정말 좋았다. 우리가 승리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 생각했다"라며 젖먹던 힘까지 다 쏟았다고 말했다.
스페인전에서는 후반 시작 후 교체로 나섰던 석현준은 이날 체코전은 선발로 나서 후반 40분까지 뛰었다. 그는 "스페인전 이후 분위기가 많이 다운돼 있었지만, 모두 이기려고 노력하다 보니 좋은 결과 나왔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원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표팀이나 소속팀이나 확정된 주전은 없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인 뒤 "공격수 입장에서는 골을 당연히 넣어야 한다. 골을 넣어 좋고 팀도 이겨서 좋다"라고 웃었다.
강한 슈팅으로 체흐를 쓰러트린 것에 대해서는 "내가 볼을 잡았을 때 각이 좋지 않았다. 일단 강하게 슈팅을 해서 골키퍼 맞고 나오면 동료에게 연결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나름대로 머리를 쓴 슈팅이었음을 전했다.
올 시즌 포르투로 이적한 후 경기 출전이 줄어 걱정했다는 석현준은 "이번 경기에서 골 넣어 다음 시즌까지 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즐거워한 뒤 "동기부여는 확실히 된다. 그래도 프로와 국가대표 모두 주전은 없다. 언제 어디서든 누가 치고 올라올 수 있다. 항상 준비하고 열심히 뛰겠다"라며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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