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유강남(26)의 불방망이가 LG 트윈스 하위타선의 빛이 되고 있다.
유강남의 방망이가 뜨겁다. 1군 복귀 후 전혀 다른 타자가 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강남의 맹타는 전체적으로 힘이 부족한 LG의 타선에 활력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4일 1군에 올라온 뒤 타율이 3할4푼6리(29타수 9안타)에 이른다. 지난 3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는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까지 쏘아올렸다. LG 포수진 전체 시즌 첫 홈런. 유강남은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3차례나 출루했지만, LG는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2-3으로 패했다.
유강남은 4월 말 타격 부진으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2군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타격 성적은 타율 2할2푼2리(36타수 8안타) 무홈런 3타점에 그쳤다. 이후 유강남은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며 타격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커져 있던 스윙을 작고 간결하게 바꾼 것이 변화의 핵심이었다. 유강남은 "그동안 안 맞다보니 힘으로만 투수들의 공을 이겨내려고 했다"며 "그렇게 점점 스윙이 커졌는데, 2군에서 콤팩트한 스윙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달라진 유강남의 타격은 지난달 29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대폭발을 일으켰다. 5타수 4안타(2루타 2개)에 6타점을 쓸어담은 것.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안타, 최다 타점 신기록이었다. 이후로도 유강남은 1일 KIA 타이거즈전, 3일 kt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유강남은 지난달 27일 두산전부터 계속해서 선발 마스크를 쓰고 있다. 타순은 8번 고정. 유강남의 맹타로 LG의 하위타선은 손주인(타율 0.436)과 함께 상대 투수들에게 큰 부담을 안길 수 있게 됐다.
3일 현재 LG는 팀 타율 2할7푼2리로 9위에 머무르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2할7푼5리로 8위. kt전에서는 안타 12개, 사사구 7개를 얻어내고도 병살타 3개를 기록하며 2득점에 그쳤다. 유강남은 홈런 외에도 안타, 볼넷으로 두 차례나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지만 2-3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유강남은 LG 안방의 미래로 꼽히는 선수. 지난해 주전으로 뛰었으나 올 시즌 FA 정상호의 영입으로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한 차례 2군행 이후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주전 마스크를 쓰며 팀 타선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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