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복덩이 외국인' 루이스 히메네스(28)의 한국어 실력이 점점 늘고 있다. 이제는 유창한 한국어를 앞세워 선배 노릇까지 할 정도다.
LG와 kt 위즈가 맞붙는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3루 쪽 LG 덕아웃에서 유강남(24)이 포수 장비를 손질하고 있었다. 유강남의 뒤를 지나던 히메네스. 갑자기 유강남의 등을 주먹으로 한 대 때렸다.
유강남이 통증을 호소하며 뒤를 돌아보자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히메네스가 서 있었다. 얼굴을 찡그리던 유강남을 향해 히메네스는 "인사 안해?"라고 진지하고도 정확한 발음으로 한 마디를 날렸다.
다소 황당한 표정을 짓던 유강남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유강남은 허리를 숙여 "안녕하세요"라고 깍듯이 인사를 했다. 그러자 히메네스는 "어 그래"라고 대답한 뒤 그라운드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떠나는 히메네스를 지켜보며 웃음을 짓던 유강남은 "히메네스가 4살 형"이라며 "하는 짓이 완전 마피아다. 그런데 사실 착하다. 장난으로 저런다. 같이 놀면 재밌다"고 말했다.
덕아웃으로 돌아온 히메네스는 "(한국말을) 매일매일 공부해요"라며 선생님이 누구냐는 질문에 "오지환, 박용택, 유강남"이라고 답했다. 외국인에게는 어려울 수 있는 선수들의 이름 발음도 제법 유창했다.
히메네스의 한국어 실력은 이미 많이 알려졌다. 동료들, 취재진과 한국어로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고, 한국 노래도 즐겨 부른다. 여기에 인사를 생략한 후배를 질타(?)하며 선후배 간의 예절까지 몸에 익히고 있다.
2일 현재 히메네스의 타격 성적은 타율 3할3푼7리(8위) 14홈런(공동 4위) 40타점(공동 6위). 성적이 출중한데다 성격이 좋고 한국어까지 꽤 능숙하다. LG 팬들이 그를 귀엽다는 의미의 '귀요미'에서 파생된 '히요미'라고 부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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