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심상치 않은 상승세. 갖춰지고 있는 선발투수진과 함께 타선의 짜임새도 그 원동력이다.
한화는 지난 2일 SK를 4-1로 꺾고, SK 와이번스와의 주중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 싹쓸이에 이은 2연속 위닝시리즈다.
최근 7경기에서 시즌 최다인 5연승을 포함 6승1패의 상승세다. 시즌 전적 17승1무32패로 2할대에 머물던 승률은 3할4푼7리까지 끌어올렸다. '-20'까지 곤두박질쳤던 승패 마진도 '-15'로 회복세에 있다.
2일 SK전에서는 선발 장민재가 7이닝 1실점 깜짝 호투로 5년 만의 승리를 거두는 등 선발진이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에이스 로저스가 지난달 30일 롯데를 상대로 9이닝 2실점 완투승을 따내며 중심을 잡기 시작했고, 송은범과 윤규진도 안정감을 찾았다.
그동안 거의 붕괴 수준이던 선발진이 재건되면서 전체적인 팀 전력도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제 때 터져주기 시작한 타선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최근에는 변동 없는 고정 라인업으로 타선에 짜임새가 갖춰지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진이 굳건하다. 정근우가 1번, 이용규가 2번에 포진해 찬스를 만든다. 정근우-이용규 조합은 정근우가 가벼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적을 제외하면 시즌 내내 변함이 없다.
송광민-김태균-로사리오로 이어지는 3~5번 중심타선은 최근 중량감이 넘친다. 송광민이 부상을 떨치고 복귀해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 김태균은 슬럼프 탈출 후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고, 로사리오도 팀 내 홈런 1위(10개)를 달리는 중이다.
중심타선의 뒤를 받치는 6, 7번 타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양성우와 하주석이 그 주인공. 양성우는 시즌 전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 지난달 중순부터 1군에서 맹활약 중이다. 하주석도 시즌 초반의 부진을 극복하고 공수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8번타자로는 이성열이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다. 9번타자는 포수 조인성과 차일목이 번갈아 출전 중이다. 폭발적인 타격은 아니지만 8, 9번 타순치고는 상대에 전달되는 압박감은 큰 편이다.
지난달 29일 롯데전부터는 4경기째 1~8번 타순에 변동이 없다. 9번타자로 조인성과 차일목이 번갈아 출전했을 뿐이다. 그만큼 한화 타선은 이제 안정감과 짜임새가 갖춰졌다고 볼 수 있다. 타순에 굳이 손을 댈 필요가 없을 정도로 원활한 공격이 이루어진 셈이다.
사실 김성근 감독은 SK 사령탑 시절부터 상대에 맞춰 변화무쌍한 타순을 즐겨 사용하는 스타일이었다. 이는 비슷한 기량의 가용 자원이 풍부할 경우 효과가 극대화되는 전술이다.
그러나 현재 한화의 야수진은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차가 큰 편이다. 최진행, 김경언 등 주축 외야수들도 부상과 부진으로 빠져 있다. 따라서 최근 고정 라인업은 현재 한화의 선수 구성과도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최근 한화의 고정된 타순은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한화는 6승1패를 기록한 최근 7경기에서 평균 7.1득점을 기록했다. 송광민, 하주석, 양성우의 약진과 김태균, 로사리오 분전이 만들어낸 결과다. 비록 아직까지 최하위 자리에 머물고 있지만, 타선에 짜임새가 생겨나고 있는 점은 앞으로 희망을 갖게 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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