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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여상 '멀티플레이어 계보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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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3연전서 선발 유격수로 출전 공수 합격점

[류한준기자] '이 없으면 잇몸.' 롯데 자이언츠 유격수 자리가 그렇다. 롯데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전 유격수로 오승택을 낙점했다.

수비력에서는 문규현이 앞서지면 공격력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시즌 쏠쏠한 타격실력을 선보인 오승택을 이런 이유에서 유격수로 중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구상한 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다. 오승택이 시즌 초반 큰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자신이 친 타구에 맞는 바람에 부상 부위가 골절되고 말았다.

문규현이 다시 주전 유격수로 나왔다. 문규현은 수비 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힘을 냈다. 타율도 조금씩 끌어올려 3할1푼(84타수 26안타)이 됐다. 그런데 잘 나가던 문규현도 부상으로 낙마했다.

여기에 주전 3루수 황재균도 먼저 부상을 당해 빠졌다. 롯데 내야수비진에 비상등이 켜졌다. 백업 요원 김대륙과 손용석이 각각 문규현, 황재균의 빈자리를 메웠다.

주전들의 부상은 백업이나 퓨처스(2군)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프로 10년 차를 맞는 내야수 이여상도 그렇다.

이여상이 1군에 콜업되기 전까지 올 시즌 퓨처스 성적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그는 16경기에 나와 타율 2할7푼3리(55타수 15안타)를 기록했다. 그도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부터 이름이 없었다"며 "의욕이 한풀 꺾여서 시즌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여상은 지난 2006년 육성선수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쟁쟁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던 삼성에서 그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2008년 한화 이글스로 이적은 새로운 기회였다. 한화에서 나름 자리를 잡나 싶었지만 주전 자리는 보장되지 않았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자신의 세 번째 팀인 롯데를 만났다. 기다림은 일상이 됐다. 이적 첫 해 1군 경기에는 단 한 차례로 나오지 못했고 지난 시즌에도 1군 6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여상은 "이대로 퓨처스에서 중고참급 선수로 끝나나 싶었다"고 어려웠던 시기를 돌아봤다.

자신이 없어진 그에게 힘을 실어준 건 퓨처스팀 손상대 감독, 훌리오 프랑코 타격코치, 서한규 수비코치다. 이여상은 "세 분 모두 '기회는 오게 돼 있다. 항상 준비를 잘 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그 얘기처럼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이여상은 지난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경기에 1군 콜업됐다. 퓨처스 경기를 앞두고 1군 합류 통보를 받았다. 그는 "4시간 넘게 걸려 대구에 도착했다"고 웃었다. 오랜만에 나선 1군 경기에서 안타도 쳤다.

그런데 당시 그는 22번 김대우(외야수)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이여상은 "급하게 오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멋적게 웃었다. 다음날 경기부터 자신의 등번호 7과 이름 석 자가 들어간 유나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이여상은 유격수 뿐 아니라 내야 전포지션이 가능하다. 공교롭게도 롯데의 대표적인 '멀티플레이어'였던 박준서가 사용하던 번호를 물려받았다. 박준서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유니폼을 벗었지만 롯데에서 뛰는 동안 대타와 대수비 자원으로 활약했다.

이여상은 "(박)준서 형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웃었다. 그는 지난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부터 선발 유격수로 나오고 있다. 롯데는 22일 두산전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린 선발투수 박진형의 호투와 3홈런을 합작한 최준석과 김문호 등 타선의 맹활약으로 10-4로 두산을 꺾었다.

이여상도 이날 롯데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는 3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두산 양의지가 친 유격수 쪽 깊은 타구를 잘 잡은 뒤 1루로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실점 위기에 몰린 박진형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4회말 공격에서는 1사 1, 2루 상황에 타석에 나와 두산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에게 2루타를 쳐 선제 타점을 올렸다.

그는 문규현이 1군에 돌아오면 다시 백업 역할을 맡거나 퓨처스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시한부 주전이긴 하지만 그 역할을 맡고 있는 동안 눈도장을 제대로 찍는다면 1군에서 뛸 수 있는 기간이 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여상은 "내일 당장 1군에서 빠질 수 있겠지만 있는 동안만큼은 정말 잘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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