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장민재(26)가 한화 이글스의 올 시즌 11번째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가 장민재의 시즌 첫 선발 등판 무대다.
장민재는 올 시즌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한화의 11번째 투수다. 그만큼 한화의 선발진은 무너져 있는 상태다. 잘 짜여진 선발진을 앞세워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두산 베어스와는 극과극의 행보. 두산의 올 시즌 선발은 6명뿐이다.
송은범, 김재영, 마에스트리, 김민우, 송창식, 김용주, 심수창, 이태양, 안영명, 로저스가 올 시즌 선발 등판했던 한화 투수들. 우천으로 공 2개만을 던지고 노게임이 선언됐던 윤규진까지 더하면 한화의 선발 경험 투수 숫자는 더욱 늘어난다.
이들 가운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투수는 송은범과 마에스트리 정도다. 송은범마저 담 증세로 한 차례 등판을 걸렀다. 안영명은 첫 선발 등판 후 곧바로 어깨 통증을 호소,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황이다.
이태양이 복귀 후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고, 로저스 또한 정상적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한화 선발진에는 불안요소가 가득하다. 장민재가 새롭게 선발 임무를 부여받은 이유다.
올 시즌은 처음이지만 장민재는 선발 등판 경험이 있다. 군복무 전이던 2011년에는 주로 선발로 뛰었다. 이날 NC전에서 장민재는 2011년 7월31일 대전 SK전 이후 무려 1천747일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발전한 모습으로 두각을 나타냈던 장민재는 올 시즌 14경기에 중간계투로 등판, 승리없이 1패만을 안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4.01로 준수한 편. 주로 불펜의 추격조로 활약했으며, 지난 4일 SK전에서는 4.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기도 했다. 당시 투구수는 65개.
장민재가 올 시즌 한화의 첫 토종선수 선발승과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화의 전체 선발승과 퀄리티스타트는 총 2차례씩으로 모두 외국인 투수 마에스트리가 기록했다. 토종 선발투수들은 승리투수가 된 적도, 6이닝을 채운 적도, 자연히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적도 없다.
장민재 역시 6이닝 이상을 소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아무래도 첫 선발 등판이다보니 투구수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또한 선발을 빨리 강판시키는 한화의 마운드 운용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 상대팀 NC가 막강한 타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그러나 야구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한화는 전날 경기에서 8연승을 질주하던 NC를 6-4로 제압하며 5연패에서 탈출, 떨어져 있던 사기를 어느 정도 끌어올렸다. 장민재가 전날 팀 승리의 기세를 이어 긴 이닝을 소화하며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오르지 말라는 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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