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마녀보감', 드라마 흥행 불씨 이어받을까(종합)

[권혜림기자] JTBC가 사극 '마녀보감'으로 금토극 강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직전 방영된 드라마 '욱씨남정기'는 비지상파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등 호평 속에 방영되며 침체기였던 JTBC 드라마 흥행에 불씨를 지폈다. 판타지 사극 장르를 표방한 새 드라마가 JTBC 금토 드라마 블록의 인기를 굳힐 수 있을지에 시선이 쏠린다. 동시간대 tvN이 스타 작가 노희경의 '디어 마이 프렌즈'를 편성해 강수를 놓은 만큼 두 채널 드라마의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11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JTBC 금토드라마 '마녀보감'(극본 양혁문, 연출 조현탁)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조현탁 PD와 배우 윤시윤, 김새론, 이성재, 염정아, 곽시양, 문가영, 조달환, 장희진이 참석했다.

'마녀보감'은 저주로 얼어붙은 심장을 가진 마녀가 된 비운의 공주 서리와 마음 속 성난 불꽃을 감춘 열혈 청춘 허준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 판타지 사극이다. 호평 속에 종영한 '욱씨남정기'의 후속 드라마다.

tvN은 '욱씨남정기'의 경쟁작이었던 '기억' 종영 후 노희경 작가의 새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를 선보인다. 배우 고현정, 조인성을 비롯해 김혜자, 고두심, 나문희, 윤여정, 박원숙, 신구, 김영옥, 주현 등 쟁쟁한 노배우들이 한데뭉친 화제작이다. '마녀보감'과 '디어 마이 프렌즈'는 완성도와 시청률, 화제성 등 여러 지표에서 흥미로운 대결을 벌이게 됐다.

'마녀보감'이 허준의 삶을 극적으로 각색해 판타지로 풀어낸다면, '디어 마이 프렌즈'는 황혼기 청춘들의 유쾌한 인생찬가를 그린다. 서로 소재와 색깔, 장르가 너무나 다른 만큼 각자의 시청층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법하다.

극 중 허윤의 적자 허옥으로 분한 조달환은 "'마녀보감'은 노희경 작가님의 작품과 색깔이 너무 다르다"며 "분명 선호하는 층이 다르다. 퓨전으로 포장하고 있기 때문에 젊은이들에게 많이 인지돼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이어 "어두워보이기도 하지만 러블리한 느낌도 강하다"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배우들은 드라마 작업에 임하는 소감을 알리며 현장의 밝은 분위기를 전했다. 군 전역 후 '마녀보감'으로 연기에 복귀하는 윤시윤은 마음속에 성난 불꽃을 감춘 비운의 태양이자, 명석한 두뇌에 무예까지 출중한 수재 허준을 연기한다. 서자라는 운명에 갇혀 모든 걸 포기하고 한량의 삶으로 철저히 자신을 감추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김새론이 연기하는 연희(서리)는 저주를 받고 마녀가 된 비운의 공주로 누구도 사랑하지 못하는 차가운 심장을 지녔다. 따뜻함과 차가움을 오가는 인물인 만큼 김새론 특유의 신비로운 매력이 더해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입체감 있고 새로운 인물로 탄생할 예정이다.

14세 차의 배우 윤시윤과 김새론은 순수한 사랑으로 안방을 찾아간다. 윤시윤은 "사랑이 여러가지 있지 않나. 어른의 사랑, 소년 소녀의 사랑이 있을 것"이라며 "어른의 사랑이 성숙, 완성된 사랑이라면 소년 소녀는 로맨틱보다 서로 성장하며 격려하는 사랑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민, 아픔이 공유되며 서로 지켜보며 힘이 될 수 있는 사랑, 우정과 사랑이 섞여있는 것 같다"며 "서로가 서로를 위하며 나아가는 사랑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더 순수한 마음과 제 안에 아직 남은 소년성을 살린다면 충분히 이 배우와 그런 사랑을 그릴 수 있겠다 생각했다"며 "얼마나 로맨틱, 달달할지도 있지만 가장 퓨어한 사랑을 기대해보면 어떨까 싶다"고 생각을 밝혔다.

김새론은 윤시윤과 호흡에 대해 "현장에서 너무 잘 챙겨주시고 마음이 착하시고 동안이고 젊게 사셔서 나이차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말해 윤시윤의 당부를 실현했다. 밝은 분위기 속에서 김새론은 "진짜로 현장에서 너무 편하게 잘 챙겨준다"고 웃으며 답했다.

처음으로 사극 연기에 도전한 것에 대해선 "처음이라 부담도 되고 설레기도 했다"며 "연희와 서리가 서로 다른 인물이라 고민을 많이 했는데, 많이 부족하지만 예쁘게 봐달라"고 말했다.

한편 염정아는 극 중 조선의 왕마저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흑기운을 지닌 성수청 대무녀 홍주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성재는 소격서 영(令) 최현서로 분했다.

곽시양은 풍연 역을 맡아 부드럽고 다부진 매력을 가진 내금위 종사관으로 변신했다. 첫 사극 도전작에서 새로운 매력을 발산할 전망이다. 문가영은 풍연의 벗이자 그의 호위무사인 솔개 역을 맡았다. 이름도 가족도 없던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준 풍연을 지키려 하는 인물이다. 거칠고 단단한 외양도 숨길 수 없는 미모를 지닌 캐릭터다.

연출을 맡은 조현탁 PD는 JTBC '하녀들'과 '친애하는 당신에게', SBS '대물'과 tvN '후아유' '위기일발 풍년빌라' 등을 연출했다.

20부작 드라마인 '마녀보감'은 오는 13일 저녁 8시3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