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선발투수진이 심상치 않다. 붕괴 조짐이다.
LG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9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4연패의 늪. 13승 16패로 승패 마진은 '-3'까지 떨어졌고, 순위는 8위에 머물렀다. 9위 KIA와의 승차가 1경기로 좁혀졌다.
믿었던 우규민이 또 무너졌다. 선발 등판한 우규민은 3이닝 10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타선까지 번번이 역전 기회를 무산시켰다. 공수가 모두 안풀린 경기였다.
우려스러운 점은 5월 들어 선발진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이날 우규민까지, LG는 5월 들어 치른 7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와 선발승을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5월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10.29(28이닝 32자책)에 이른다.
먼저 1일 kt전에서 봉중근이 3이닝 2실점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봉중근은 곧바로 2군으로 내려갔다. 이어 4일 두산전에서 우규민이 4이닝 6실점, 5일 두산전에서 소사가 5.2이닝 3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그나마 소사가 퀄리티스타트에 근접한 투구를 펼쳤고, 경기에서도 LG가 승리했다.
이어진 NC와의 3연전에서도 LG 선발진의 부진은 계속됐다. 6일 이준형이 3이닝 7실점, 7일 류제국이 4.1이닝 4실점, 8일 코프랜드가 5이닝 5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LG는 선발 싸움의 열세 속에 NC와 3연전을 모두 내주는 굴욕을 당했다. 그 연패가 이날 삼성전까지 이어졌다.
시즌 전 선발투수진은 LG의 강점으로 전망됐다. 우규민과 류제국 토종 듀오에 외국인 소사가 건재했기 때문. 여기에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업한 봉중근은 경쟁력 있는 5선발감으로 꼽혔다. 이준형과 윤지웅, 임찬규 등 다른 후보들도 많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대부분의 투수들이 기대 이하의 모습이다. 우규민이 지난달 26일 삼성을 상대로 완봉승을 따내며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 모두 무너졌다. 야심차게 영입한 새 외국인 투수 코프랜드는 등판하는 경기마다 팀이 패하고 있다.
4월까지도 LG의 선발진은 한화(평균자책점 6.83, 2승)를 제외하면 최약체였다. 4월 LG 선발진의 성적은 5승 평균자책점 5.15. 불안하던 모습이 5월 들어 더욱 심화됐다고 할 수 있다. 타선이야 원래 큰 기대가 없었지만, 선발진이 계속 이런 모습이라면 문제가 크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