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이렇게 꽃길이 있을 줄 몰랐어요."
지난 4일 걸그룹 아이오아이가 쇼케이스에 장식된 꽃길을 걸으며 감격을 드러냈다. 그러나 아이오아이에 '꽃길'만 있는 건 아니었다. 지상파 방송 출연을 두고 잡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KBS는 뚫었지만 MBC와 SBS는 아직 갈길이 멀다.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아이오아이의 무대를 볼 수 있을까.
아이오아이가 지난 4일 데뷔곡 '드림걸스'를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다.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고, tvN 'SNL7'과 '코미디빅리그', JTBC '아는형님' 등에 출연했다. 아이오아이의 모태가 된 CJ E&M은 대대적인 지원을 하는 동시에 적극적 활용이 눈에 띈다.
활로를 넓혀가고 있지만 지상파 방송사의 분위기는 미묘하게 다르다. KBS 예능은 아이오아이에 문을 열며 '우호적인' 분위기. 아직 음악방송 '뮤직뱅크'에 서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반면 MBC와 SBS는 조금 더 방어적이다.
10일에는 SBS 음악방송프로그램 '인기가요' 사전투표에서 아이오아이 이름이 누락되며 차별 논란이 불거지면서 다시 아이오아이의 지상파 음방 출연 여부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인기가요'가 공개한 오는 22일 반영분의 사전투표에는 아이오아이의 이름이 빠져있다. 팬들은 아이오아이의 '드림걸'보다 하루 늦게 출시된 크러쉬의 '우아해'가 포함된 것을 놓고 '차별'이라며 불만을 드러낸 상황. 이에 아이오아이가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에 '인기가요' 측은 "시청자 게시판에 나와 있는 차트 집계 공식을 따르고 있다. 5월 4일 발표한 아이오아이의 음원과 관련한 데이터는 아직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아이오아이의 순위에 대해서도 특별한 제재는 없으며, 차별 없이 시스템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이렇다보니 팬들은 방송 출연을 놓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SBS MTV '더쇼'에 아이오아이 출연을 놓고도 혼선을 빚었다. 사전 녹화로 진행되고 생방송 출연을 하지 않는다는 것과 관련, 출연이 취소된 것으로 오해를 사는 소동이 있었다.
사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인 경우 타 방송사의 눈치를 보는 전례는 많았다. 방송사 간의 힘겨루기나 견제가 있었던 것도 사실. 여러 소속사 연습생들로 뭉친 아이오아이 지만, 방송 출연이 여러모로 쉽지 않다.
일부 팬들은 '잘 나가는' 아이오아이가 굳이 지상파 음악방송에 출연해야 하는 지를 놓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아이돌과 관계자들에게 음악방송은 시청률을 떠나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더 나아가 예능프로그램 출연과의 상관 관계도 배제할 수 없다. 음악방송을 홀대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아이오아이 매니지먼트 YMC엔터테인먼트 측은 꾸준히 음악방송 PD들과 출연을 두고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이오아이의 지상파 음악방송 무대는 성사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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