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1)가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복귀전을 치른다. 큰 문제가 없다면 조만간 1군에도 합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로저스는 28일 경남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롯데 선발도 부상 이후 재활 중인 송승준으로 예정됐다. 둘의 처지는 다르다. 송승준은 개막 후 1군에서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하다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반면 로저스는 스프링캠프 기간을 포함해 올 시즌 처음 갖는 실전 등판이다.
로저스의 복귀가 갖는 의미는 크다. 최하위 자리에서 허덕이고 있는 한화에 반등의 동력이 생긴다는 뜻이다. 로저스가 평균 7이닝 이상을 소화했던 지난해만큼만 해준다면 한화의 마운드 사정은 눈에 띄게 달라질 수 있다.
때론 선수 한 명의 복귀가 팀 전력에 엄청난 상승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른바 시너지 효과다.
로저스가 돌아오면 일단 한화 불펜진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선발 투수라기보다 '첫 번째 등판하는 투수' 역할을 맡았던 한 명을 불펜으로 돌리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로저스가 등판해 긴 이닝을 소화해주는 경기에서 아껴둔 불펜의 힘을 다른 경기에 집중시킬 수도 있다.
선발 로테이션도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된다. 마에스트리가 지난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된 상황. 심수창과 송은범도 최근 5이닝 가까이 소화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부상 회복한 이태양도 지난 23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로저스에 이어 안영명도 롯데와의 이날 퓨처스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당초 안영명은 29일 등판할 계획이었지만 하루를 앞당겨 로저스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다. 안영명의 등판일 조정은 조금이라도 1군 복귀를 서두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화의 불펜은 예상대로 강하다. 정우람을 중심으로 권혁, 윤규진, 박정진 등이 2~3이닝은 막아낼 힘을 갖고 있다. 장민재도 듬직한 마당쇠로 자리를 잡았다. 선발진만 안정된다면 한화의 전력은 여전히 나쁜 편이 아니다.
한화에 희망의 조건은 결국 로저스의 정상적인 구위다. 그동안 로저스는 서산 2군 훈련장에서 착실하게 몸을 만들어왔다. 이날 퓨처스 등판은 그동안 전력에서 이탈해 있던 원인인 팔꿈치 통증에서 확실히 벗어났는지, 1군에 합류해 싸울 준비가 돼 있는지를 최종 확인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한화는 4승16패로 승수보다 패수가 12개 더 많다. 다행히 지난 26일 마에스트리의 호투를 앞세워 KIA를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한화에 로저스의 퓨처스리그 등판이 또 어떤 희망을 전해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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