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젊은 선수들이 지는 경기에서라도 배웠으면 하죠."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얘기를 했다.
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2013년부터 넥센은 막강 타선을 앞세워 KBO리그의 강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올 시즌은 처한 상황이 달랐다. 지난해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이어 올해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유한준(kt 위즈)도 이적했다.
타선만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다. 조상우, 한현희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지난해까지 선발진 한 축과 마무리를 맡았던 앤드류 밴헤켄(세이부)과 손승락(롯데 자이언츠)도 팀을 옮겼다.
염 감독이 이끄는 2016년의 넥센은 예전과 견줘 더 젊어지고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졌다. 팀의 미래를 이끌 '영건'들이 22일 LG전에서 투타 모두 제 몫을 했다.
선발 등판한 박주현은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LG 타선을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강정호가 떠난 자리를 아쉬워하지 않을 만큼 성장한 김하성은 시즌 3호 홈런포를 포함해 3안타를 쳤다. 박정음과 임병욱도 각각 타점을 추가했다.
넥센은 LG에게 10-2로 완승을 거뒀다. 염 감독은 경기 후 "감독으로 오늘 경기만큼은 내가 별로 할 일이 없었다"며 "선수들 모두 경기 내내 집중력을 유지했고 공격과 수비 모두 잘 맞아 떨어졌다. 흐뭇하게 경기를 지켜봤다"고 웃었다.
그는 "경기에 뛴 선수들이나 안 나온 선수 모두 투수진 막내 박주현의 첫 선발승을 돕기 위해 집중하고 노력한 부분이 경기를 비교적 쉽게 풀어간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또한 염 감독은 "신인급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며 "이런 부분은 팀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주현의 1군 첫 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넥센과 LG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주말 3연전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 선발투수로는 신재영(넥센)과 류제국(LG)이 각각 예고됐다. 신재영은 선발 4연승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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