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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롯데에 역전 '7연패 탈출'…승인은 '번트+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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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1-5 열세, 결정적 희생번트 2개로 역전 발판 마련

[석명기자] 한화 이글스가 길었던 7연패를 드디어 끊었다. 초반 4점 차 리드를 뒤집고 따낸 값진 승리였다. 결정적인 희생번트 2개와 불펜 총력전이 역전을 이끌었다.

한화는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3차전에서 9-5로 역전승, 7연패에서 벗어났다. 여전히 3승 13패로 꼴찌를 면하려면 갈 길이 멀지만, 일단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롯데는 시즌 처음으로 3연전 스윕을 노렸으나 마운드가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해 3연승을 마감했다. 9승 8패가 되면서 10승 고지 등정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한화가 1회초 2사 후 정근우의 볼넷과 도루에 이은 김태균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그러나 1회말, 분위기는 금방 롯데 쪽으로 넘어갔다. 롯데 타선이 한화 선발투수 김민우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김민우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4안타 1볼넷 5실점하고 강판됐다.

한화가 3실점하고 무사 1, 2루로 위기가 계속된 상황에서 김민우를 구원 등판한 송창식은 사실상 선발과 마찬가지 입장에서 피칭을 했다. 송창식도 갑작스런 등판 탓인지 안타와 밀어내기 볼넷, 희생플라이로 김민우가 남겨뒀던 두 명의 주자의 홈인을 허용했다.

2회초, 한화의 첫번째 승부수가 등장했다. 보내기번트였다. 선두타자 신성현이 안타를 치고나가자 곧바로 차일목이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로 보냈다. 초반 1-5, 4점차로 뒤진 상황인데도 추격의 한 점을 위한 한화의 간절함을 엿볼 수 있는 작전이었다. 벤치의 기대대로 이후 이용규의 적시 2루타가 나와 한화는 2-5로 따라붙었다.

4회초 로사리오의 안타와 신성현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가 만들어지자 차일목 타석에서 다시 보내기번트가 나왔다. 그런데 이 역시 승부수라 할 수 있었다. 차일목은 볼 2개를 골라낸 뒤 3구째 번트 시도를 했으나 파울이 됐다. 강공으로 전환해 4구째 스윙을 한 것도 파울. 볼카운트가 2-2가 돼 번트 시도는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였으나, 차일목은 과감하게 스리번트를 감행했다. 번트는 성공했고 1사 2, 3루 기회가 이어졌다. 이번에도 하주석이 적시타를 때려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임으로써 결과적으로 번트 작전은 성공을 했다. 한화는 4-5로 바짝 따라붙었다.

그렇게 분위기를 끌어올린 한화는 절묘한 계투와 대타 작전으로 역전을 불렀다. 송창식이 2, 3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4회말 선두타자 문규현에게 안타를 맞자 박정진이 구원 투입됐다. 박정진은 기대대로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5회말 박정진이 선두타자 최준석에게 볼넷을 내주자, 다시 투수는 윤규진으로 바뀌었다. 윤규진도 병살타 유도 등으로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그 사이 한화는 5회초 3점을 뽑아내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대타 카드가 빛을 발했다. 김태균의 안타와 김경언의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어 롯데 선발 박세웅을 강판시킨 한화는 상대 투수가 사이드암 김성배로 바뀌자 최진행 타석에서 좌타자 이성열을 대타 기용했다. 이성열은 기대대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6-5로 경기를 뒤집고 계속된 찬스에서 차일목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7-5로 달아났다.

한화는 6회초와 8회초에도 선두타자가 살아나가자 보내기번트로 득점 찬스를 만들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그래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한화는 9회초 엮어낸 만루 기회에서 차일목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드디어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

송창식(3이닝)부터 시작해 박정진(1이닝) 윤규진(2이닝) 권혁(1.1이닝) 정우람(1.2이닝)까지 정예 불펜이 총동원돼 무실점 릴레이를 펼쳐 승리를 완성한 한화다.

물론 이처럼 잘 맞아떨어진 계투작전과 13안타를 때려낸 타선이 한화 승리의 동력이 됐지만,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담긴 초반 번트 두 개는 주목받을 만했다.

반면 롯데는 한화와 대조적으로 시종일관 강공으로 밀어붙였다. 3회와 7회, 9회를 제외한 6차례나 매 이닝 선두타자가 나갔으나 계속 강공을 펼쳤다. 강공이 성공한 것은 집중타가 나온 1회말뿐이었다. 굳이 롯데의 패인을 꼽자면 '강공'이었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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