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과 중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같은 조에 묶였다. 한국 입장에서는 무조건 승점 3점을 얻어야 하는 대상이다. 중국의 '공한증'이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지만 정확한 전력 파악을 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광저우 에버그란데 소속으로 중국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영권은 한중전의 중심에 서게 된다. 광저우에는 가오린, 정청, 메이펑 등 중국 국가대표급 자원이 즐비하다. 이들은 1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5차전 포항 스틸러스전에 출전했다. 가오린은 1골 1도움을 해내며 광저우의 2-0 승리에 공헌했다.
경기 후 만난 김영권은 "최종예선 상대가 정해지고 난 뒤 (중국 대표인 팀 동료들과) 서로 열심히 하자고 말했다. 그런데 장난으로 '너희들 죽일 거야'라고 하더라"라며 중국 선수들의 '타도 한국'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2012년 광저우 유니폼을 입은 김영권은 슈퍼리그 우승만 4회를 기록했다. 챔피언스리그도 두 번이나 우승하는 등 광저우의 성장과 영광을 함께했다. 하지만 광저우 동료들에게 김영권의 기량은 확실하게 노출돼 있어 최종예선에서 만나면 냉정하게 싸워야 한다.
이날 포항전에서 골을 넣은 가오린은 한국대표팀이 반드시 막아야 하는 존재가 됐다. 김영권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인지 그 이야기(최종예선)는 잘 하지 않는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최근 중국 슈퍼리그는 광저우를 따라 잡으려는 다른 팀들의 경쟁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축구 굴기'를 외친 시진핑 주석의 정책에 슈퍼리그가 발을 맞추고 있다. 광저우 외에도 상하이 상강, 산둥 루넝, 장쑤 쑤닝 등이 거액을 쏟아부어 몸값 비싼 외국인선수들을 영입해 챔피언스리그에서 효과를 내고 있다.
광저우는 리그 첫 경기에서 장외룡 감독이 이끄는 충칭 리판에 1-2로 패하는 등 초반 부진했지만 이후 4연승을 거뒀고 이는 챔피언스리그에도 영향을 끼쳤다.
자연스럽게 시선을 챔피언스리그로 돌린 김영권은 광저우가 서서히 제 기량을 찾기 시작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광저우는 조 꼴찌로 어려움을 겪다가 포항전을 이기며 3위로 올라섰다. 20일 우라와 레즈(일본)가 시드니FC(호주)에 패하면 광저우의 16강 진출 희망이 생긴다.
김영권은 "리그에서 연승하면서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오는 것 같다. 선수층이 작년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데 운이 따르지 않는 것 같다"라며 "초반 부진은 동계 훈련 부족이 컸다. 일부 외국인 선수 합류가 늦었고, 국가대표팀에 합류하는 선수가 있어서 연습 경기에서 주전이 나선 적이 거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