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변함없이 덕아웃을 지킨다. 전날 어지러움 증세로 경기 도중 응급실을 찾았지만 정밀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감독은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5회말이 끝난 뒤 덕아웃에서 모습을 감췄다. 갑작스러운 어지러움증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던 것이 나중에 알려졌다. 송창식의 벌투 논란과 함께 한화와 김성근 감독은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송창식의 기용법이 논란이 된 이유는 실점이 계속되며 투구수가 많아졌지만 투수를 교체하지 않았기 때문. 1회초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송창식은 첫 상대 오재일에게 만루포를 허용하는 등 4.1이닝 9피안타(4홈런) 2볼넷 3탈삼진 12실점(10자책)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화도 2-17로 참패했다.
다음날인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는 평소보다 많은 취재진이 모여들었다. 김성근 감독의 건강 문제와 전날 상황에 대한 궁금증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훈련 중 불펜에서 투수들의 투구를 지켜보는 김 감독의 모습까지 취재진의 관심 대상이었다.
일단 김 감독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 다소 피로해 보이는 얼굴의 김 감독은 "괜찮다"며 "병원에서 가라고 하더라. 뇌, 심장, 피 검사를 다 해봤는데 아무것도 안 나온다고. 감기랑 스트레스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의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초조해진 것"이라며 "왜 안될까, 왜 안될까를 생각한다. 돌파구가 있어야 하는데, 오늘 이태양의 피칭을 보니 돌파구가 생길 것 같다. 많이 좋아졌더라"고 말했다.
송창식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직접 입을 열었다. "이야기가 많다며?"라고 운을 뗀 김 감독은 "감을 찾게 하려고 했다. 거기서 바꾸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라며 "얻어맞으면 처음에는 화가 나겠지만, 던지면서 어떻게 하면 맞지 않을지 알게 된다"고 항변했다.
김 감독이 본 송창식의 문제는 하체를 이용하지 못한 투구. 팔로만 공을 던지다보니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하체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운동장을 뛰게 했다"며 "어제도 3회부터는 하체를 쓰면서 자기 공을 던졌는데, 5회가 되니까 또 팔만 써서 던졌다"고 송창식의 투구를 평가했다.
전체적으로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평소보다 많은 취재진을 보고도 크게 놀라지 않는 눈치였다. 논란에 대해서도 자신의 뚜렷한 소신을 앞세워 차분히 설명을 해나갔다.
연패에 빠진 만큼 한화 선수단 분위기는 조금 가라앉은 듯 했지만 결국 성적의 문제였다. 김성근 감독이 불러온 논란으로 달라진 점은 눈에 띄지 않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