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아가씨'가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지난 14일 오전 11시(현지 시각) 제69회 칸국제영화제의 발표에 따르면 '아가씨'(감독 박찬욱, 제작 모호필름·용필름)는 올해 영화제의 경쟁 부문에서 세계 관객을 만난다. 이를 맞아 '아가씨'는 독창적 이미지의 티저 포스터를 공개해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아가씨'는 1930년대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배우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등이 출연한다.
이번 작품이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면서,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제57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올드보이', 2009년 제62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박쥐'에 이어 세 번째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영화의 경쟁부문 초청은 지난 2012년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홍상수 감독의 '다른나라에서' 이후 4년 만이다.
15일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소나무와 벚나무를 형상화 한 일러스트 이미지와 영화 속 캐릭터 이미지가 어우러진 간결하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시선을 끈다.
각자의 형태로 자리 잡은 나무들을 중심으로 연분홍 꽃이 흐드러진 벚나무에 매달린 귀족 아가씨, 아가씨의 곁을 지키는 하녀와 홀로 담배를 피우는 백작, 아가씨의 비밀스러운 후견인 등 영화 속 주요 장면을 모티브로 캐릭터들의 특징을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배우 중심의 정형화된 기존 포스터의 틀을 깬 차별화된 시도로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번 첫 번째 포스터는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를 비롯 '007' 시리즈, '본 슈프리머시' '킬 빌' 등의 포스터를 디자인했던 영국의 엠파이어 디자인(Empire Design)과 협업을 통해 완성됐다. '아가씨'는 지난 2월 열린 유로피안 필름 마켓(European Film Market)에서 7분 하이라이트 영상만으로 전 세계 116개국에 선판매됐다. 오는 6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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