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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언니' 브아걸과 다른 제아의 '여성성'(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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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0시 새 솔로 싱글 '나쁜 여자' 발매

[정병근기자]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센 언니'라 불린다. 팀 색깔도 그렇고 멤버들의 솔로 앨범도 그랬다. 그래서 서정적인 제아의 음악이 더 눈에 띈다. 제아는 새 싱글을 "여성성이 많이 묻어나는 앨범"이라고 했다. 그동안 잘 몰랐던 제아의 목소리와 감성이 담긴 딱 제아의 음악이다.

제아는 15일 0시 새 싱글 '나쁜 여자'를 발표했다. 동명의 타이틀곡가 '눈물섬' 2곡이 수록됐다. '나쁜 여자'에서는 가끔 바람도 피고 거짓말도 하는 여자가 남자를 밀어내지만 '눈물섬'에서는 반대로 남자에게 돌아봐 달라고 애원한다.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두 곡 모두 여자의 솔직한 마음을 슬픈 감성으로 담아냈다. 제아는 폭넓은 음역대로 그런 여자의 마음을 애절하게 표현했다.

"아직까지 제가 발표한 곡 중에 여성성을 많이 강조한 곡은 없었어요. 이번엔 진짜 여성성이 많이 묻어나는 앨범이에요. 봄이 낮엔 따뜻하지만 밤엔 스산하기도 하고 떨리는 계절이잖아요. 뭔가 꿈틀꿈틀 거리는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나쁜 여자'에는 2013년 발표한 솔로 앨범 수록곡 '안아보자'에 이어 정엽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안아보자'는 제아가 곡을 쓰고 정엽에게 피처링 제안을 했지만 이번엔 정엽이 곡 작업을 했다. 제아는 다른 타이틀곡을 준비중이었지만 정엽의 곡을 듣고 계획을 바꿨다.

"오빠가 저한테 어울릴 것 같다면서 들려줬어요. 듣자마자 너무 좋았어요. 제가 좋다고 하는 곡은 대중성이 없는데 '나쁜 여자'는 회사에서도 좋다고 하더라고요. 다만 가사 첫 부분이 왠지 남자 분들에게 원성을 듣지 않을까 해서 바꾸자고 했어요. 근데 오빠가 그게 바뀌면 다 틀어진다고 그게 엣지있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설득력이 있어서 그대로 했어요."

'나쁜 여자'는 처음부터 정엽의 보컬 부분이 있었던 게 아니다. 제아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제가 곡을 부르다가 주변에 모니터링을 부탁했는데, 여자 분들 입장은 노래 속 여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나빠서 이렇게 된 건 아닐 것이다. 남자가 원인 제공일 것이다라는 반응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정엽 오빠한테 남자 입장도 얘기를 하는게 어떨까 제안을 했죠. 처음엔 당황스러워하시다가 좋다고 해서 다시 멜로디를 써서 남자 파트를 넣게 됐어요."

'눈물섬'은 제아가 쓴 곡이다. 3년 전 솔로 앨범을 발표할 때 나왔던 곡이지만 앨범에 수록되진 않았다. 곡이 너무 어렵다는 조영철 프로듀서의 반응 때문이었다. 제아는 마침 타이틀곡과도 감성이 잘 맞아 이번에라도 꼭 넣고 싶었고 마침내 빛을 보게 됐다.

"전 곡을 쓸 때 멜로디와 함께 가사가 나오는 경우가 있고 곡을 다 쓰고 가사를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후자는 너무 어렵더라고요. '눈물섬'도 후자의 경우고, 제가 쓴 버전의 가사가 있는데 친구들이 너무 별로라고 작사하시는 분에게 맡기라고 했어요.(웃음) 가사를 받아 보고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제가 쓴 곡의 의도와 딱 부합하면 그것만큼 좋은 게 없는데 이 곡이 딱 그랬어요."

두 곡을 들어보면 제아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바로 브라운아이드걸스 앨범에서 듣기 어려웠던 제아의 목소리다. 팀 앨범에서 주로 고음 파트를 담당했던 제아의 매력은 솔로 앨범에서 더 빛난다. 폭넓은 음역대 만큼 감성도 더 깊다.

"사실 지금까지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들이 전면에 내세워져서 활동한 곡이 없어요. 10년이 됐지만 본연의 제 색깔을 알리는 건 좋은 것 같아요. 팀이니까 퍼포먼스도 하고 혼자서 할 땐 아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건 복인 것 같아요."

제아는 아직까지는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줄 기회가 많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좀 더 많이 자신의 음악을 들려줄 생각이다. 지금까지 작업을 해놓은 곡도 많다. 발라드부터 힙합까지 스펙트럽도 넓다. 제아는 2곡씩 발표를 하고 다 묶어서 정규앨범을 내고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솔로로도 자주 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여건이 되지 못했어요. 지금은 회사도 옮겼고 좋은 상황에서 서포트를 받고 있어서 무리가 없다면 지금 계획하고 있는 것들로 자주 뵐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려운 곡을 많이 했었는데 이젠 많이 불릴 수 있고, 공감하실 수 있는 곡을 부르고 싶어요. 제 음악을 듣고 힘을 얻는다는 반응을 보면 그게 가장 소중하고 좋거든요."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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