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영화 '해어화'의 배우 장영남이 여류 수필가 전숙희 선생의 실제 한복을 입고 영화에 등장했다.
'해어화'(감독 박흥식, 제작 더 램프)는 1943년 비운의 시대, 가수를 꿈꿨던 마지막 기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 중 대성권번의 권번장 산월 역을 맡은 장영남이 수필가 전숙희 선생의 실제 한복을 입었다.
전숙희 선생은 1939년 단편소설 '시골로 가는 노파’로 등단 후 '탕자의 변'(1954), '이국의 정서'(1956) 등의 수많은 수필작품으로 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진 근대 수필가다. 한국전쟁으로 인한 인간성 파괴, 가치관의 혼란, 가난, 일상의 행복 등 다양한 주제를 간결한 문체로 담아냈다.
특히 한국현대문학관을 개관하는 등 국제교류와 교육사업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며 세계 속에서 한국 문학 발전에도 힘쓴 인물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며 존경 받고 있다.
영화 속 산월 역은 경성 제일가는 기생학교인 대성권번을 이끄는 권번장이자 소율(한효주 분)과 연희(천우희 분)를 가르치는 인물이다. 장영남은 당대 최고 권번장 캐릭터와 어울리게 게 올곧고 단아한 자태로 전숙희 선생의 한복을 소화했다.
냉철하고 엄한 성품으로 기생들을 교육하는 인물인 산월 역 장영남은 특유의 묵직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예인이 아닌 가수의 꿈을 꾸기 시작하는 소율과 연희와의 갈등을 통해 영화의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해어화'는 오는 13일 개봉 예정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