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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뒤바뀐 홈런공장, '목동' 가고 '라팍'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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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카이돔-라이온즈파크가 미칠 영향…넥센 발야구, 삼성 홈런에 주목

[정명의기자] 오는 4월1일 개막하는 '2016년 KBO리그 프로야구'에서는 새로운 홈런 공장이 탄생할 전망이다. 2개의 새로운 구장이 등장하며 생겨날 변화다.

먼저 넥센 히어로즈가 창단 후 지난해까지 줄곧 써오던 목동구장과의 이별을 고하고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 새 둥지를 틀었다. 전통의 명문 구단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게 낡디낡은 대구 시민구장을 쓰던 삼성 라이온즈도 최신식 새 구장 대구-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시즌을 치른다.

이른바 '라팍'으로 불리는 라이온즈파크가 목동구장을 대체할 새로운 '홈런 공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고척돔은 돔구장 치고는 장타가 많이 나오지 않을 전망. 이에 따른 넥센과 삼성의 팀컬러 변화가 예상된다. 새 구장에 대한 적응도 시즌 초반 순위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척스카이돔…홈런 감소 예상, 적응도 필요

돔구장이라고 해서 일본 프로야구의 도쿄돔을 떠올려서는 곤란하다. 도쿄돔은 강력한 상승기류로 인해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나는 구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반면 고척돔은 상승기류도 없고, 오히려 펜스의 거리와 높이가 상당하다. 그만큼 홈런이 나오기가 어렵다.

고척돔은 국내 최대 규모의 잠실구장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크기를 자랑한다. 잠실구장은 중앙 125m, 좌우 100m의 규모다. 고척돔은 중앙 122m, 좌우 99m. 지난해까지 넥센이 홈으로 썼던 목동구장은 중앙 118m, 좌우 98m였다. 고척돔은 펜스 높이도 3.8m로 잠실(2.6m)보다 1m 이상 높다. 여러모로 홈런이 나오기 어려운 구조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고척돔에서는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3루타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넓은 외야를 갖고 있는 잠실구장과 비슷한 조건이다. 타구단 감독들도 고척돔으로 인해 전체적인 홈런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적응해야 할 부분도 있다. 고척돔의 천장이다. 높이 뜬 타구의 경우 흰색 천장, 복잡한 철골 구조와 겹쳐 낙구 지점을 포착하기 어렵다. 적응을 마치기 전까지 고척돔에서 수비를 하는 야수들은 긴장을 놓아서는 안된다. 시범경기에서는 내로라하는 외야수들이 평범한 뜬공을 놓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우천 취소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획기적인 변화다. 돔구장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기도 하다. 따라서 고척돔을 홈으로 쓰는 넥센의 경우 시즌 막판 추후 편성될 잔여 경기 수가 타구단에 비해 현저히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온즈파크…국내 첫 팔각구장, 좌·우중간 짧은 특징

목동구장이 갖고 있던 홈런공장의 수식어는 대구 라이온즈파크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라이온즈파크에서 홈런이 많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은 류중일 삼성 감독을 비롯해 타구단 감독들, 선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라이온즈파크는 국내 최초로 팔각형 형태로 지어진 탓에 좌·우중간이 짧은 특징을 갖는다. 중앙 펜스까지 122m, 중앙에서 좌·우중간으로 꺾이는 양쪽 모서리까지는 123.4m로 꽤 깊숙하다. 그러나 좌·우중간까지의 최단거리는 107m에 불과하다. 대구 시민구장의 좌·우중간보다도 5m 짧은 거리다.

관중석이 그라운드와 최대한 가깝게 설계되면서 파울 지역도 좁아졌다. 이는 타자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파울플라이 아웃이 될 수 있는 타구가 관중석으로 넘어가 타격 기회를 한 차례 더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비에서는 각진 외야 펜스를 맞고 튀는 공의 방향을 잘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중들에게는 최적의 경기장이다. 관람석 통로가 널찍하고 가로 36m, 세로 20.4m의 UHD 대형 전광판도 설치돼 있다. 무엇보다 1만석에 불과했던 대구 시민구장과 달리 최대 2만9천명을 수용할 수 있어 많은 팬들에게 관람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넥센과 삼성, 달라질 팀 컬러는?

구장이 바뀌는 만큼 팀 컬러에도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넥센은 빠른야구, 삼성은 장타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장의 특성에 맞춘 변화다.

거포군단으로 목동구장에 최적화된 팀 컬러를 보유하고 있던 넥센은 고척돔 시대를 맞아 기동력을 살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적극적으로 뛰는 팀이 될 것"이라 예고했다.

고척돔의 경우 외야가 넓기 때문에 홈런이 나오기 어려운 대신 다른 구장에서 2루타가 될 타구도 3루타로 만들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스피드와 적극적인 주루가 필수다. 반면 지난해 넥센이 차지했던 팀 홈런 1위(203개) 자리는 타 구단에 양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장타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전망이다다. 삼성에서 올 시즌 홈런왕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팀의 간판 홈런타자인 최형우, 이승엽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모 구단 감독은 "투수력에 자신이 있다면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삼성의 장타력에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이 강한 투수력으로 피홈런을 줄이고, 반대로 홈런을 많이 쳐 대량득점으로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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