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왼손투수들 페이스가 좀 떨어진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다음달 1일 개막전에 맞춰 1군 왼손 자원의 수를 줄일 뜻을 밝혔다.
김 감독은 27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원정 시범경기에 앞서 "오른손 투수들에 비해 왼손투수들이 다소 미흡한 편"이라며 "지난해에는 왼손투수들이 참 좋았지만 올해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오른손 자원이 늘어나면서 왼손투수들이 상대적으로 처진 모습이 보인다"고 밝혔다.
두산의 선발 5자리 가운데 4자리는 이미 결정됐다. 다음달 1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개막전에 나서는 더스틴 니퍼를 비롯해 장원준, 유희관, 마이클 보우덴은 개막 로테이션에 이미 포함됐다. 나머지 한 자리인 5선발은 우완 노경은과 좌완 허준혁의 경쟁이지만 노경은으로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다. 김 감독은 "노경은을 웬만하면 선발투수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불펜에서는 지난 겨울 롯데에서 2차 드래프트로 친정팀에 복귀한 정재훈, 아킬레스건 부상 이후 제 컨디션을 되찾은 김강률이 새롭게 합류했다. 이들은 사이드암 오현택과 함께 두산의 오른손 구원 트리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강동연, 고봉재 등 '새로운 피'들도 불펜 경쟁을 후끈 달구고 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개막전 1군 명단에 등록될 경우 기존 좌완 트리오인 진야곱, 이현호, 함덕주의 위치가 불안해질 수 있다. 마무리인 좌완 이현승의 위치가 확고한 점을 감안할 때 기존 불펜의 좌완 3인방 가운데 일부가 시즌을 2군이 있는 이천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감독은 "사실 지금 시기가 감독으로서 가장 힘들다. 선수들이 내려가기 전에 인사하러 오는데 참 마음이 안 좋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정리의 칼날을 휘둘러야 하는 마음이 편치 않다는 것이다.
사령탑 부임 2년차인 김 감독은 지난해에 비해 한결 여유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는 처음으로 감독을 하고 시범경기를 하다보니 긴장을 많이 했다. 올해는 그런 것은 없는 것 같다. 선수들도 더 편하게 시범경기를 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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