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최고가-최저가 외국인 선수를 모두 보유하게 됐다.
한화 구단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새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31)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마에스트리는 지난해까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 몸담았던 우완 투수다.
체격 조건은 신장 183㎝ 몸무게 80㎏. 강속구 투수는 아니다.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과 안정된 제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일본에서 4시즌을 뛰면서 아시아 야구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냉정히 말해 '특급' 선수는 아니다. 오릭스에서도 성적이 썩 좋지는 않았다. 2012년 선발로만 8경기에 나서 4승3패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이후 선발 경쟁에서 밀려나며 대부분의 성적을 불펜에서 쌓았다.
한화가 공개한 마에스트리와의 계약 규모는 보장금액 2천만엔에 인센티브 3천만엔을 더한 총액 5천만엔(약 5억원)이다. 마에스트리가 이탈리아 태생으로 일본에서 4년간 뛴 탓에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는 달리 엔화로 계약을 맺었다.
달러로 환산하면 총액 44만달러 수준이다. 이는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적은 몸값이다. 마에스트리를 제외하면 삼성 라이온즈의 콜린 벨레스터, SK 와이번스의 크리스 세든이 50만달러로 가장 낮은 연봉에 계약했다.
한화가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계약이다. 마에스트리에게 보장된 금액은 2천만엔. 이는 외국인 선수의 몸값치고는 상당히 낮은 금액이다. 사실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확실한 경쟁력을 보이지 못했던 선수에게 큰 금액을 투자할 필요는 없다.
반대로 마에스트리가 KBO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하며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인센티브 포함, 5천만엔의 연봉은 결코 아깝지 않다. 확실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상태로 마에스트리와 계약을 체결한 한화다.
한화는 최저 몸값 외국인 선수와 함께 최고 몸값의 선수도 보유하고 있다. 에스밀 로저스(31)가 그 주인공. 로저스는 190만달러에 한화와 재계약을 체결, 역대 KBO리그 최고 몸값을 기록했다.
로저스는 마에스트리와는 달리 한화와 처음 계약했던 지난해 현역 메이저리거 신분이었다. 또한 시즌 중반 한화에 합류한 뒤 압도적인 구위로 '괴물투'를 연일 펼치며 기량을 증명해냈다. 자연히 재계약을 하면서 몸값이 폭등할 수밖에 없었다.
최저 몸값 마에스트리가 합류했지만, 한화는 여전히 10개 구단 중 외국인 선수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구단으로 남아 있다. 윌린 로사리오(26)의 몸값은 130만달러. 외국인 3명의 몸값 총액은 약 364만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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