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올 시즌 기치로 내건 빠른 야구를 시범경기에서 확실하게 실험하고 있다.
양상문 LG 감독은 올 시즌 빠른 야구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장타력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중장거리포를 동반한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추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LG 선수들은 틈만 나면 뛰고 있다. 개막을 앞둔 마지막 실전 훈련이라 할 수 있는 시범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LG는 그 어느 팀보다 많이 도루를 시도했다.
시범경기가 개막하고 일주일. LG는 팀 도루 1위에 올라 있다. 14일 현재 11개의 팀 도루를 기록 중이다. 도루 실패도 7개나 있다. 무려 18차례나 도루를 시도했고, 성공률은 61.1%다.
도루 시도, 도루 성공 모두 10개 구단 중 1위다. 하지만 성공률은 5위에 그친다. 10차례 도루를 시도해 9번 성공시킨 삼성 라이온즈(성공률 90%)와 비교하면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 '원조 발야구팀' 두산 베어스 역시 7번 시도해 6번 성공, 85.7%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비교적 낮은 성공률은 앞으로 LG 발야구가 보완해야 할 과제다. 물론 정규시즌에 돌입하면 시범경기처럼 과하다 싶을 정도의 도루 시도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는 그저 훈련을 통한 성과를 확인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시범경기에서 나오는 도루 실패는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다. 스프링캠프에서 LG는 일부러 아웃되는 훈련까지 할 정도였다. 많이 죽어봐야 사는 방법도 알 수 있기 때문. 아웃되는 과정에서 상대의 대응도 확인할 수 있다.
선수별로는 김용의가 팀 내 가장 많은 3개의 도루를 기록 중이다. 도루 실패도 1개 있어 김용의는 총 4차례 도루를 시도했다. 정주현 역시 4회 시도해 2차례 도루를 성공시켰다. 정규시즌에 돌입해도 김용의와 정주현이 가장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해야 할 선수들로 꼽힌다.
그 밖에 서상우와 양석환, 이천웅, 이형종, 황목치승, 히메네스 등이 한 차례 씩 베이스를 훔쳤다. 도루와 크게 인연이 없어 보이는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뛰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박용택과 백창수, 임훈, 정성훈은 도루 실패만 1차례 씩 기록했다. 빠르건 느리든, 젊건 베테랑이든 관계없이 LG는 뛰고 또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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