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위대한 유산'이 소리 소문 없이 조용한 종영을 맞았다. MBC의 목요일 예능 잔혹사가 계속 되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위대한 유산'이 지난 3일 종영했다. 앞서 폐지설이 흘러나왔던 '위대한 유산'은 이날 방송을 통해 폐지를 알렸다.
배우 故최진실 아들 최환희, 야구선수 홍성흔의 딸 홍화리, 아들 홍화철, 전 농구선수 현주엽의 아들 현준희-현준욱 등은 충남 태안에서 마지막 시골 여행을 마쳤다. 이날 여행에는 피에스타 차오루와 격투기 선수 김동현이 함께 했었다.
환희는 "계속 연락하고 지냈으면 좋겠다.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고, 아이들은 "다음에 또 보자고 말하고 싶다. 슬프다"고 마지막 여행의 아쉬움을 전했다. 제작진은 자막을 통해 "지금까지 시청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 감사드린다'는 자막으로 종영을 알렸다.
조용한 종영만큼 시청률 성적표도 조용했다. '위대한 유산' 마지막회는 2.1%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SBS '자기야'(7.9%)와 KBS2 '해피투게더'(5.5%)에 이은 가장 낮은 시청률이다.
지난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 당시 호응을 받아 정규편성 된 '위대한 유산'은 평균 2%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고, 결국 반등 없이 안방극장을 떠나게 됐다.
11월 첫방송 된 '위대한 유산'은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콘셉트가 한 차례 변경됐을 만큼 자리잡지 못한 모습을 보여왔다. 당초 평생을 바쳐온 일터에 자식이 동반 출근하면서 좌충우돌 겪게 되는 일들을 리얼하게 담아내겠다는 기획의도 속 임권택-권현상 부자, 김태원, AOA 찬미, 강지섭 등이 출연했다.
지난 1월부터는 도시를 떠나 낯선 시골생활을 하는 아이들로 콘셉트를 바꿨다. 김구라 아들 MC그리(김동현), 故 최진실 아들 환희(16), 야구선수 홍성흔의 자녀이자 아역 배우인 화리(12)와 화철(9) 남매, 전직 농구선수 현주엽의 자녀 준희(9)와 준욱(7) 등이 새롭게 출연했다. 이들이 시골 생활 속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은 따뜻했으나 시청률 반향을 일으키진 못 했다.
'위대한 유산'의 종영과 함께 MBC 목요일 예능프로그램의 잔혹사도 이어지고 있다.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그간 스쳐지나간 프로그램들이 무수하다.
지난해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이하 띠과외)가 '욕설 논란' 이후 1%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폐지 수순을 밟았다. 이후 케이블TV MBC에브리원에서 방송 중이던 '천생연분 리턴즈'(이하 천생연분)가 잠시 빈자리를 메꿨고, 16년 만에 부활한 '경찰청 사람들 2015'(이하 경찰청 사람들) 역시 방송 6개월 만에 종영하며 '90년대 최고의 히트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에 오점을 남겼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주병진쇼','주얼리 하우스' '스토리쇼 화수분' '별바라기' '헬로이방인' 등이 해당 시간대를 거쳐갔지만 잔혹사를 끝내진 못 했다.
동시간대 '자기야'는 중장년층 시청자층을 잡으며 안정적인 장수 프로그램으로 안착했고, 유재석을 앞세운 목요일의 터줏대감 '해피투게더'마저 최근 불안정한 시청률을 보이며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는 상황. MBC는 '위대한 유산' 이후 설 연휴 기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던 '듀엣 가요제' 편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힘겨운 MBC 목요일 예능, 구원투수는 언제쯤 등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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