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SK 와이번스의 '4번타자' 정의윤(30)이 달라졌다. 몸은 단단해졌고, 밝아진 표정에서는 여유가 넘쳐 흐른다.
정의윤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SK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1군 캠프 참가는 정의윤에게 낯설지 않다. 그러나 주전으로 자리를 잡은 뒤 치르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지난해까지 정의윤은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정의윤에게 캠프는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야 할 절박한 곳이었다. 그러다 시즌이 시작되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이적하면서 정의윤의 야구 인생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맹타를 휘두르며 SK의 고민이던 4번타자 자리를 꿰찬 것. 시즌 후 스프링캠프에도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그렇다고 정의윤이 마음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야구에 대한 절실함은 여전하다. 단지 여유가 좀 생겼을 뿐이다. 오히려 더욱 철저히 시즌을 준비 중이다. 어렵게 잡은 주전 자리를 뺏길 수 없다는 각오 때문이다.
웨이트 트레이닝 비중을 높여 근육량이 증가, 상하체가 더욱 단단해졌다. 정의윤은 "아프지 않으려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장타력을 높이려는 이유도 있다"며 "홈런 수에는 관심이 없다.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출전하는 것이 올 시즌 목표"라고 전경기 출전에 욕심을 보였다.
정의윤이 더욱 철저히 시즌을 준비하는 이유는 또 있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다. 정의윤은 지난해 결혼했다. 하지만 결혼식은 올리지 않았다. 야구에 전념하라는 아내의 배려였다. 올 시즌을 마친 뒤 결혼식을 올릴 계획.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또 하나 생긴 셈이다.
올 시즌 역시 정의윤은 SK의 4번타자 역할을 맡을 전망. 오키나와 캠프에서 열리고 있는 연습경기에서도 정의윤은 4번타자로 출전 중이다. 지난해 정의윤의 성적은 타율 3할2푼 14홈런 51타점. 벌써부터 정의윤이 올 시즌 어떤 성적을 낼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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