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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호주 캠프 만족…노경은 5선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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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수·지명타자 경쟁 치열…김강률 셋업맨 실험"

[김형태기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지명타자와 좌익수의 포지션 경쟁이 치열하다"며 "젊은 백업 선수들의 기량도 많이 늘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약 한 달 가량의 호주 시드니 1차 전지훈련을 마친 두산 선수단은 16일 일시 귀국한 뒤 17일 일본 미야자키로 2차 캠프를 떠난다. 두산은 20일부터 본 프로팀 및 롯데자이언츠와 총 9차례의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김 감독과 일문일답

-호주 전지훈련을 모두 마쳤는데.

"큰 부상 없이 잘 마친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모든 감독들이 100% 만족할 순 없다. 그래도 80%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캠프에서는 우승 후에 오는 부작용들을 최소화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베테랑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니 선수들간 소통도 잘 되는 것 같고, 선수단 전체적으로 스스로 잘하는 것 같다. 코칭스태프도 알아서 선수들과 함께 움직이는 모습이 좋다. 올해는 감독이 할 일이 별로 없을 것 같다(웃음)."

-호주 캠프에서 만족스러운 부분은.

"젊은 백업 선수들의 기량이 생각보다 많이 올라왔다. 플레이도 자신감 있게 하고, 기존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을 정도다. 기존 선수들도 지난해 캠프 페이스보다 좀 더 안정되어 있다. 백업 경쟁이 치열한데, 주전 선수들에게도 위협을 가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

-현재 경쟁이 심한 포지션은.

"지명타자, 좌익수 경쟁이 심하다. 1루수는 닉 에반스가 들어가야 될 것 같지만 오재일이나 고영민도 얼마든지 갈 수 있다. 컨디션이 좋으면 두루두루 쓸 수 있다. 에반스는 1루수나 지명타자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좌익수에는 박건우를 비롯해 김재환, 정진호, 그리고 군에서 제대한 선수들 모두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미야자키에 가서 김재환을 좌익수로 기용해볼 생각이다."

-캠프 분위기가 좋았다고 들었다.

"우승을 해서 그런지 확실히 분위기가 좋아졌다. 베테랑들은 경험이 많아 분위기를 잘 만든다. 그 분위기는 젊은 선수들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이번 캠프에서 젊은 선수들은 젊은 선수대로, 고참들은 고참대로 즐거운 분위기가 잘 유지된 것 같다."

-미야자키 캠프 계획은.

"미야자키 캠프는 실전 위주로 진행된다. 가면 또 고민이 생길 것이다. 우선 투수 쪽에 좀 더 신경을 쓰려고 한다. 투수들이 지난해 캠프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실전은 또 다르다. 불펜진이 잘 세팅 되기를 바라고 있다. 미야자키에 가서 불펜이 괜찮으면 선발진을 어느 정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김강률의 몸 상태가 올라오고 불펜이 좋을 경우 노경은이 5선발로 가주는 것이 제일 좋은 그림이다."

"선발은 니퍼트만 페이스를 조금 늦춰서 후반부에 던지게 할 것이고, 김강률과 조승수도 뒤에서 한 번 기용해 보려고 한다. 노경은은 선발로 투입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작전을 걸었을 때 선수들이 당황하지 않고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작전을 많이 내지 않다 보니 실패했을 때 선수들이 표정이 어두워지고 팀 분위기도 무거워졌다. 선수들이 작전에 실패하면 크게 잘못한 것처럼 분위기가 다운되곤 했는데, 잘못해도 분위기는 좋아야 한다. 미야자키로 이동해 이러한 부분들을 보완하고 강화할 계획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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