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IA 타이거즈가 실전에 돌입한다. 악몽같았던 지난해 스프링캠프와 비교해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KIA는 13일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주니치 드래건스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이번 스프링캠프 들어 처음 펼쳐지는 실전이다. 주니치전을 시작으로 KIA는 총 12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지난해 KIA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분위기는 어두웠다. 9차례 연습경기에서 모두 패했기 때문. 아무리 승패가 중요하지 않은 연습경기라고는 해도 전패를 당했다는 것은 좋을 것이 없었다. 선수들의 사기와도 관련이 있는 문제였다.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김기태 감독은 당시 연습경기 결과를 놓고 걱정이 많았다. 젊은 투수들이 난타를 당하고, 실책으로 점수를 많이 빼앗긴 부분이 아쉬웠다.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외국인 투수의 구위도 완벽하지 않았다. 험버는 팔꿈치에 타구를 맞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다행히 귀국후 KIA는 시범경기를 거쳐 전력을 가다듬은 뒤 개막 6연승을 달리며 쾌조의 시즌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결국 KIA는 중위권으로 내려온 뒤 시즌 막판까지 5강 경쟁을 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연습경기 결과가 결국 KIA 전력의 민낯이었던 셈이다.
연습경기의 성격에는 변함이 없다. 그저 실전 훈련일 뿐이다. 그러나 KIA는 지난해와 비교해 전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만큼 연습경기 결과도 지난해와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연전연패하며 팀 사기가 꺾일 일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일단 전체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경험 풍부한 선수들이 많다. 재활을 마치고 절치부심한 한기주, 혹독한 다이어트를 끝낸 나지완 등 확실한 동기부여가 돼 있는 선수들도 여럿이다.
지난해에는 윤석민도 스프링캠프를 마친 후에 KIA 복귀가 결정됐었다. 새로 영입한 헥터, 지크 두 명의 외국인 투수도 지난해의 험버, 스틴슨보다 기대치가 높다. 시작부터 하위권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해와는 여러모로 달라진 분위기 속에 실전 훈련에 돌입하는 KIA다.
연습경기는 처음으로 시도된 KIA의 스프링캠프 이원화 결과를 확인할 기회이기도 하다. 젊은 선수들은 미국 애리조나로 이동해 강훈련을 소화했고, 베테랑들은 함평에 머물다 애리조나조보다 빨리 오키나와에 도착했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 정도, 베테랑들의 맞춤 훈련 효과가 실전에서 얼마나 나타날 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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