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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저 "류윤식·최귀엽 활약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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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그로저 부상 투혼 앞세워 연패 벗어나

[류한준기자] 코트에서 고개를 떨궜다. 힘이 들어서다. 통증이 있는 무릎을 부여잡았다. 세트가 끝난 뒤 코트 체인지 시간에는 코트 바닥에 엎드렸다. 삼성화재 주포 그로저(독일)가 그랬다.

그로저는 오른쪽 무릎 건염 증세로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로저 없이는 연패 탈출도 '봄배구'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는 일도 요원한 삼성화재였다.

그로저는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경기에 무릎 통증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강행했다. 그런데 3세트 중후반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대한항공 김학민이 후위 공격을 시도한 뒤 착지 과정에서 네트 건너편 전위 위치에 있던 그로저와 신체 접촉이 있었다.

하필이면 아픈 오른쪽 무릎이 김학민의 무릎과 맞부딪혔다. 그로저는 코트에 쓰러졌고 삼성화재 벤치에서는 트레이너가 급히 달려나와 상태를 살폈다.

그로저는 김명진과 교체돼 나왔다. 삼성화재가 19-12로 여유있게 앞서고 있었지만 그로저가 빠졌기 때문에 흐름을 대한항공에게 넘겨줄 수도 있었다.

삼성화재는 상대 추격을 잘 따돌렸다. 그로저는 다시 코트로 돌아왔고 오픈 공격에 이어 2연속 서브에이스로 펄펄 날았다. 삼성화재는 이 덕분에 24-15까지 앞서며 3세트를 따냈고 4세트마저 이겨 3-1 승리를 거뒀다.

그로저는 대한항공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정말 힘든 경기였다"며 "몸을 풀 때부터도 불안했다. 경기에 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대한항공전이 팀에게 정말 중요한 경기여서 꼭 나가려고 했다. 어려운 경기였는데 팀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며 "특히 류윤식과 최귀엽이 많은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류윤식은 서브와 서브 리시브에서 내가 함께 뛴 경기 중에서 가장 멋진 플레이를 선보였다"며 "매일 매일 몸 상태가 다르다. 항상 좋은 건 아니자만 팀 동료들은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나 또한 힘을 보태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그로저는 33점에 공격성공률 56%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최귀엽은 10점에 공격성공률 58.82%, 류윤식은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7점에 공격성공률 66.66%로 팀 연패 탈출에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조이뉴스24 대전=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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