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 축구가 세계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태용 감독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27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리우 올림픽 예선 4강전에서 권창훈의 극적인 결승골로 카타르를 3-1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지난 2013년 대회 4강전에서는 이라크에 0-1로 패해 3~4위전으로 밀려난 바 있다. 3~4위전에서는 요르단과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했는데 당시의 아픈 기억도 지웠다. 2013년 대회는 올림픽 예선이 아니었다.
한국은 결승행과 동시에 이번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리우 올림픽 본선 출전권도 획득했다. 목표 달성에 성공한 한국은 세계 최초로 올림픽 축구 본선에 8회 연속 출전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종전에는 이탈리아가 한국과 함께 7회 연속 출전이 최다였다. 이탈리아는 두 차례 7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해냈다.
한국은 1988 서울 올림픽을 시작으로 매 대회 본선에 나섰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역대 최고 성적인 동메달을 수확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런던 이상의 성적을 내겠다는 신태용 감독의 바람이 이루어질 조건을 만들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이번 대회 4승 1무로 결승전까지 오르며 올림픽 예선 34경기 무패행진도 이어갔다. 무패 질주 본능을 멈추지 않으며 강호 본색을 과시한 것이다. 앞서 열린 또 다른 4강전에서 일본이 후반 종료직전 극적인 결승골로 이라크를 2-1로 누르고 먼저 본선행을 확정지은 것이 더욱 자극제가 됐다.
기존의 홈 앤드 어웨이에서 단일 대회로 올림픽 예선 방식이 변경되면서 어려움이 커졌지만 신태용호는 슬기롭게 대처하며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결과 자체가 절실했던 대회에서 이런저런 비판을 딛고 확실한 성과를 낸 한국대표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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