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kt 위즈에는 유독 롯데 자이언츠 출신 선수들이 많다. 2014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팀을 옮긴 김사율(투수)과 박기혁(내야수)을 필두로 지난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장성우, 윤여운(이상 포수) 최대성(투수) 하준호(외야수) 등이 kt 유니폼을 입었다. 자유계약으로 풀려 롯데에 온 장성호까지 더하면 롯데는 kt 선수 수급에 큰 역할을 한 셈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장성호가 은퇴를 했고 윤여운이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 트윈스로 팀을 옮겼다. 그러나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또 한 명의 롯데 출신 선수가 부산을 떠나 수원으로 왔다. 이상화(투수)가 주인공이다.
kt 투수진의 맏형 김사율은 유독 이상화에게 마음이 간다. 그는 "(이)상화를 보면 어릴 적 내 모습을 거울로 보는 것 같다"며 "롯데에서 함께 뛸 때부터 챙겨주고 그랬는데 kt에서도 함께 뛰게 됐다"고 했다.
경남고를 나온 이상화는 롯데 마운드의 유망주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지난 2007년 1차 지명으로 고향팀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이상화는 롯데에서 꽃을 피우지 못했다. 2013년부터 1군 마운드에 오르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났으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롯데의 약점인 4, 5선발 자리를 메울 후보로 꼽혔다. 그런데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달라졌다. 마운드에서 자신있게 공을 뿌리지 못하고 타자와 승부에서 도망가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이상화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36경기에 등판해 6승 12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후 실시된 2차 드래프트 때 보호선수명단에서 제외됐고 kt의 지명을 받았다. 김사율은 "(이)상화가 아직은 새로운 소속팀에 어색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김사율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상화의 적응을 위해 돕겠다"고 밝혔다. 이상화도 옛 동료들이 함께 있어 든든하다. 이상화를 포함해 김사율, 최대성 등 롯데 출신 투수들은 모두 kt의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대성의 경우 미국에 먼저 갔다. 재활을 위해서다. 그는 kt 이적 후 5경기 등판에 그쳤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세 투수가 자리를 잡는다면 kt 마운드는 그만큼 전력이 배가 된다. 이상화가 4, 5선발 경쟁을 하고 김사율과 최대성이 중간 계투진에서 힘을 보태준다면 구단과 조범현 kt 감독 입장에서는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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