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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 굿바이 쌍문동…청춘에 설렜고 추억에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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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랑-정 가득했던 쌍문동…따뜻한 종영

[이미영기자] 순수하고 뜨거웠던 청춘들, 따뜻한 쌍문동 이웃들이 안녕을 고했다. 시청자들과 함께 했던 1980~90년대 추억여행도 마무리 됐다.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16일 20회 '안녕 나의 청춘 굿바이 쌍문동'을 끝으로 종영했다. 마지막회에서는 쌍문동 청춘들이, 이웃들이 자신들의 사랑과 일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모두가 떠난 쌍문동의 허전한 골목만큼, '응팔'의 종영은 허전했고 아쉬웠다.

골목길에서 데이트를 하던 선우(고경표 분)와 보라(류혜영 분)는 부모님에게 열애를 들켰다. 동일네와 무성네는 동성동본인 두 사람의 연애를 걱정했지만 선우와 보라는 "결혼만큼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하고 싶다"고 말했고 부모님의 승락을 받아냈다. 두 사람은 가족들과 쌍문동 이웃들의 축복 속에서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다.

정봉(안재홍 분)과 만옥(이민지 분)도 인연을 이어갔다. 법대생이던 정봉은 사법고시 대신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신의 길을 찾겠다고 말했고, 미란네는 그런 아들 정봉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다. 현재의 정봉은 유명한 요리연구가가 됐고, 쌍문동의 진짜 스타가 됐다. 백종원을 떠올리게 하는 '집밥 봉선생'이라는 별명으로 웃음을 자아낸 것. 만옥을 부러워하는 2015년 덕선의 모습에서 두 사람의 로맨스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덕선(혜리 분)과 최택(박보검 분)도 달달한 사랑을 키워갔고 2년 열애 후 결혼했다. 신문 1면에 열애설이 실리며 쌍문동 이웃들에게 사이가 들통날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며, 서로 다투는 날들도 있었다. 남들처럼 평범한 연애를 했다.

드라마 초반 던졌던 '남편찾기'의 퍼즐도 찾았다. 앞서 덕선의 현재 남편은 덕선이 선우를 짝사랑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정환이 대문 밖에서 덕선이 선우에게 고백했다 차이는 것을 본 장면 때문에 많은 이들이 '어남택'의 증거라고 했지만, 택이 역시 덕선의 첫사랑을 알고 있었던 사실이 그려졌다. 덕선이 찢어버린 일기장을 택이 읽게 된 것.

어른 택은 언제부터 덕선이를 좋아했냐는 인터뷰 내용에 "그건 기억이 안 난다"고 이야기 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88년이 아닌,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택이 쌍문동으로 이사왔고, 쌍문동 5인방과 어울리던 그 날부터 택의 곁에는 늘 덕선이 있었다. 기억하지도 못할 만큼, 덕선을 아주 오랫동안 좋아했던 택이었다. 택은 덕선에게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바둑대회에서 받은 금거북이로 프러포즈를 했다. 덕선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쌍문동 이웃들이 하나, 둘 골목길을 떠나는 모습도 그려졌다.

성균과 미란은 이사를 가기 전 손을 잡고 골목길을 거닐며 지난 날의 추억을 떠올렸다. 젊은 날 단칸방에 살며 아이들을 키웠던 날들을 회상하며 "내가 아이들을 키운게 아니라 애들이 나를 키웠다"고 말했다. 많은 의미가 있던 쌍문동이었다.

무성과 선영이네가 가장 먼저 쌍문동을 떠났고, 동룡과 정환이, 그리고 덕선의 가족이 가장 마지막으로 이사를 갔다. 텅 빈 쌍문동의 거리 골목이 허전함을 안겼다. 어른 덕선은 지난 날을 떠올리며 "그 시절로 돌아가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젊고 태산 같았던 부모님이 보고싶다"고 말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건 내 청춘도, 골목도 마찬가지였다. 청춘이 찬란한 건 찰나의 순간이 다시 돌아올 수 없기 때문이다"라며 "눈물 겹도록 푸르던 시절, 나에게도 그런 청춘이 있었다. 그 시절이 그리운 건 단지 젊은 내 모습이 그리워서가 아니라 아빠의 청춘이 친구들의 청춘이 내 사랑하는 모든 것들의 청춘이 있어서기 때문이다"라는 혜리의 내레이션으로 '응팔'은 오늘의 우리들에게 따뜻한 안녕을 고했다.

이날 막 내린 '응팔'은 쌍문동 골목을 공유하는 동일이네와 성균이네, 무성과 선영이네, 그리고 그 골목에서 나고 자란 골목친구 5인방의 에피소드가 펼쳐지며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풋풋한 청춘들, 따스한 부모들, 살가운 이웃들이 넘실거리는 쌍문동 그 동네에 우리는 흠뻑 젖었다. 80년대 정겹고 푸근한 감성으로 추억을 공유했고, 저마다 아련한 첫사랑을 소환했다. 시청률도 18%를 돌파하며 케이블 프로그램 중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시청자들의 공감과 재미를 모두 잡으며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됐다.

첫사랑의 감성을, 잊고 살았던 골목길의 따뜻한 정과 추억을 선물했던 '응답하라 1988' 덕분에 참 설렜고 행복했다. 굿바이.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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