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드디어 '석라탄' 석현준(25)의 장밋빛 길이 열렸다. 험난한 도전을 통해 얻은 결실이라 기대감은 더욱 커진다.
석현준은 15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명문 FC포르투 이적을 확정했다. 계약 기간은 2020년 6월까지로 상당한 대우를 받은 계약이다. 포르투 구단이 석현준의 바이아웃 금액을 3천만 유로(약 400억원)로 책정한 조항을 공개한 것 자체가 이채롭다. 석현준의 성장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석현준은 한국 축구에서도 특이하게 유럽 무대에 도전한 사례다. 국내 프로 무대를 거치지 않고 오직 유럽에서 뛰겠다는 의지로 홀로 나섰다. 용인 신갈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2009년 6월 네덜란드로 떠나 아약스 입단테스트를 받았다.
운명처럼 당시 아약스 사령탑은 지한파인 마틴 욜 감독이었다. 마틴 욜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서 이영표를 지도했던 경험이 있다. 한국 선수의 성실함을 알고 있었고 석현준을 선발했다.
당시 아약스에는 현재 최고의 선수로 성장한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 얀 베르통헨, 크리스티안 에릭센(이상 토트넘 홋스퍼) 등이 있었다. 석현준은 이들과 경쟁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험을 하는 등 좋은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욜 감독이 떠나고 프랑크 데 부어 감독이 선임된 뒤 기회를 잃었다. 결국 석현준은 아약스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고 이후 흐로닝언(네덜란드), 마리티무(포르투갈),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나시오날(포르투갈)을 거치는 등 젊은 나이에 많은 팀을 경험한 '저니맨'이 됐다.
확실하게 드러나는 활약은 없었다. 선발과 교체 멤버를 오가는 등 입지도 불확실했다. 이후 2015년 포르투갈의 비토리아에 입성했지만, 과연 성공이 가능하냐는 데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비토리아에서 11골을 넣으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리그에서만 9골로 득점 4위를 달렸다.시즌 총 11골 7도움으로 골 욕심과 이타적인 플레이에 균형을 맞췄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그를 대표팀에 발탁해 기량을 점검하는 등 원톱 경쟁에 끼워 넣었다.
석현준의 맹활약에 포르투는 물론 스포르팅 리스본, 벤피카(이상 포르투갈)와 애스턴 빌라, 선덜랜드(이상 잉글랜드), 셀틱(스코틀랜드), 마인츠, 호펜하임(이상 독일), 제노아(이탈리아) 등 다수의 유럽 팀들이 군침을 흘렸다.
최종 목적지는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통산 정규리그 27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팀 포르투였다. 포르투는 2002~2003 유럽축구연맹(UEFA)컵(현 유로파리그), 2003~2004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실력도 있고 유럽 빅리그 선수 배출 통로 역할도 해내고 있다. 석현준은 포르투 유니폼을 입음으로써 다시 한 번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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