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오 마이 비너스'가 5일 시청자들과 아쉬운 작별을 나눴다. 소지섭의 매력에 취하고, 신민아의 애교에 홀렸던 지난 두달여의 '편하고 야한밤'을 되돌아본다.
지난 11월16일 첫 방송된 KBS 2TV '오 마이 비너스'(극본 김은지 연출 김형석 이나정)는 국내 최초의 헬스힐링 로맨틱 코미디로 화제를 모았다.
얼짱에서 몸꽝이 된 변호사 강주은(신민아 분)과 재벌2세 헬스트레이너 김영호(소지섭 분)가 만나 비밀 다이어트를 통해 내면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기획의도는 신선했고, 주연으로 캐스팅된 소지섭과 신민아는 핫했다.
신민아는 데뷔 이래 처음으로 '뚱녀'로 파격 변신을 감행했고, 소지섭은 무심한듯하면서도 자상하고 따뜻한 '츤데레' 매력을 무한 발산했다. 시청자들은 신민아의 사랑스러운 보조개 애교 발사에 쓰러졌고, 말초신경까지 자극하는 소지섭의 밑도 끝도 없는 매력에 마음을 빼앗겼다.
특히 '오 마이 비너스'는 현실적인 캐릭터를 통해 드라마 공감지수를 끌어올렸다. "주변에서 봤음직한 인물을 그릴 것"이라던 김형석 PD의 말처럼 강주은은 살은 쪘지만 귀여운 '통통녀'로 재탄생했다. 무지막지한 '뚱녀' 대신 스트레스와 업무과다, 운동시간 부족으로 인해 서서히 살이 찌는 '통통녀'를 선택한 것. 특히 주은은 과거 '대구 비너스'의 영광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영호는 드라마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래서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었다. 물려받은 재산이 있는 재벌 2세, 잘 나가는 할리우드 헬스트레이너, 심지어 잘 생긴 외모에 선한 품성, 완벽한 몸매까지. 소지섭이 연기한 김영호는 완벽 그자체였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매주 소지섭에 빠져들었고 헤어나오지 못했다.
또한 '오 마이 비너스'는 조금 성숙한 어른들의 이야기였다. 진한 키스신과 시시때때로 등장한 베드신, 그리고 19금을 넘나드는 아찔한 대사들까지. '오 마이 비너스'는 성인 시청자들을 저격했다. 하지만 '섹시 쳐발쳐발' 소지섭과 '앙큼한 귀요미' 신민아는 이 또한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선을 넘을 듯 말듯한 경계에서 그 중심을 지켜낸 건 배우들의 힘이 컸다.
5일, '오 마이 비너스'는 막장없는 해피엔딩으로 극을 마무리지었다. 쌍둥이를 임신한 주은은 다시 과거의 풍만한 몸매로 돌아갔고, 해외 의료봉사를 다녀온 영호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재회했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8.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 그쳤다. 드라마의 화제성에 못미치는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동시간대 SBS '육룡이 나르샤'와 MBC '화려한 유혹'은 각각 13.7%와 11.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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