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배우 박해진은 '치즈인더트랩'에 가장 먼저 승선한 배우다. 웹툰 유정과 100% 싱크로율을 자랑했고, 드라마 제작 결정 전부터 네티즌들은 캐스팅 1순위로 꼽았다. 그 선택은 옳았다. 박해진 아닌 유정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지난 4일 첫방송 된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에서 박해진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유정선배 그 자체로 변신해 수많은 시청자들의 호평 속 성공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겉으론 완벽해보이지만 어딘가 수상한 선배 유정 역으로 분한 박해진은 한 시간 내내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했다. 과거엔 홍설(김고은 분)에게 냉소적이고 차갑기만 했던 그가 어떤 연유인지 현재엔 누구보다 다정한 선배로 변신해 모두를 혼란스럽게 한 것.
그 중에서도 다정한 미소에 감춰진 유정의 수상한 모습이 드러났던 과거 장면들은 박해진의 섬세한 내면연기와 만나 시너지가 극대화 됐다. 다른 사람들 앞에선 선하게 웃고 있지만 피곤하게 얽혀버린 홍설 앞에서만 냉소적으로 돌변하는 그의 표정은 보는 이들까지 서늘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특히 넘어진 홍설의 레포트를 밟으며 "그러게 조심했어야지"라고 읊조리고 스치듯 미소 짓는 장면과 수강신청 사건의 진짜 범인인 상철 선배(문지윤 분)를 추궁하는 장면은 웹툰 속 캐릭터를 넘어선 그만의 유정을 만들어냈다.
사실 '치즈인더트랩'에서 유정은 매우 복잡한 인물이다. 꽃미남 비주얼에 든든한 집안 배경, 화려한 스펙까지, 그야말로 '금수저'다. 여기까지는 지금까지 우리가 봐왔던 여느 드라마 속 남자주인공들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그 속내를 알 수 없을 만큼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다. 때로는 그 미소가 섬찟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사이코패스'라는 말이 나올 만큼, 복잡다단 하다.
유정이 자신의 수상한 모습을 알아챈 홍설과 관계를 맺고 커플로 발전해가는 모습은 여느 로맨스 드라마의 뻔한 설정과 달라 흥미롭다. 속내를 알 수 없어 시청자들도 치밀하게 그 심리를 쫓아가게 만든다. 웹툰 '치즈인더트랩'이 수많은 마니아를 양산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
그렇기에 유정 역은 웹툰과의 싱크로율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배우의 연기가 중요했다. 디테일한 눈빛 연기, 표정 연기가 동반되어야 했고, 양면성을 표현할 연기 내공이 필요했다. 박해진은 그런 유진에게 적격이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증명했듯 달달한 멜로 내공도 있고, 전작 '나쁜 녀석들'에서의 서늘한 사이코패스 모습도 있다. 그동안 완벽한 캐릭터 흡수력으로 새로운 변신을 해왔던 박해진은 유정으로 안방극장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오묘한 매력의 유정은 홍설 김고은을 옭아매기 시작했고, 박해진은 여심을 붙잡았다. 2016년 안방극장의 첫 여심사냥꾼, 박해진의 활약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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