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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유물, '1점대 ERA·200K' 새해엔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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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평균자책점 1.82, 2012년 210탈삼진…이후 누구도 밟지 못한 기록

[정명의기자] 류현진(29, LA 다저스)은 현역 최고의 한국인 투수로 꼽힌다. 현재 부상으로 재활 중이지만, 부상 전까지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했다.

그런 류현진은 KBO리그에서도 독보적인 에이스로 군림했다. 2006년 한화 이글스에서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하며 충격적인 데뷔를 알렸고, 이후로도 꾸준히 '괴물'같은 성적을 남겼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 아직 류현진에 필적할 존재감을 발휘하는 투수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내 선수는 물론, 각 구단의 에이스를 도맡는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도 그렇다.

류현진의 위력은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류현진이 남긴 두 가지 기록에 아직 다른 투수들이 범접하지 못하고 있다. 2010년 기록한 1점대 평균자책점, 2012년 남긴 200탈삼진이 그 기록이다.

류현진은 2010년 1.82(192.2이닝 39자책)의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1998년 정명원(현대, 1.86) 이후 12년만에 나온 1점대 평균자책점이었다. 그리고는 다시 류현진의 뒤를 잇는 투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양현종(KIA)이 초반 좋은 투구를 이어가며 류현진의 기록에 도전했다. 양현종은 7월 말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지만 결국 2.44로 타이틀을 차지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역시 1점대 평균자책점이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각 구단이 외국인 타자를 한 명씩 보유, 타고투저 현상이 심해지면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희망을 걸어보자면 지난해 분전했던 양현종을 비롯해 김광현(SK), 해커(NC), 로저스(한화) 등을 꼽을 수 있다. 김광현은 2009년 2.80의 평균자책점으로 타이틀을 따낸 경험이 있고, 해커는 지난해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외국인 투수였다. 로저스도 지난해 타자들을 압도하는 괴력투를 선보였다.

200탈삼진도 2012년 류현진이 210개를 기록한 이후 대가 끊겼다. 지난해 차우찬이 194개로 아쉽게 200개를 채우지 못했다. 1점대 평균자책점과 달리 200탈삼진은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2000년대 들어 200탈삼진은 총 3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다. 2001년 에르난데스(SK, 215개)가 기록한 이후 2006년 신인이던 류현진(204개)이 기록했고, 6년 뒤 류현진이 다시 한 번 달성했다.

2013년에는 리즈(LG, 188개), 2014년에는 밴덴헐크(삼성, 180개) 등 외국인 투수에게 내줬던 '닥터K' 자리를 지난해 차우찬이 되찾았다. 올 시즌에도 차우찬은 유력한 탈삼진왕 후보이자, 200탈삼진을 달성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꼽힌다.

린드블럼(롯데), 소사(LG) 등 외국인 투수들에게도 200탈삼진을 기대해볼 만하다. 지난해 린드블럼은 180개, 소사는 17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1점대 평균자책점은 5년, 200탈삼진은 3년 동안 KBO리그에서 자취를 감췄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이후 새로운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병신(丙申)년 새해에는 KBO리그 마운드에 새로운 괴물이 탄생할 수 있을까.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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