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대한항공이 6연승으로 고공비행을 했다. 대한항공은 3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이겼다.
그런데 대한항공은 1세트를 먼저 내주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2세트에서도 한국전력에게 세트 후반까지 내내 끌려가다 막판 뒤집기에 성공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끝에 어렵게나마 이길 수 있었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 앞서 "힘이 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전력의 힘이 예상보다 강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승부처는 2세트였다"며 "그 세트를 내줬다면 0-3으로 완패를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고 했다. 또한 그는 "모로즈가 경기 후반부 제역할을 한 부분도 승리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력을 상대로 31점을 올린 모로즈는 5세트 들어 팀의 연속 득점에 힘이 된 블로킹을 두 차례 성공하는 등 6점을 올리며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김 감독은 승장이 됐지만 걱정이 있다. 그는 "서브 범실이 초반부터 많이 나왔다"며 "그러다보니 선수들이 서브를 약하게 넣었다. 이때문에 상대 세트플레이가 잘 이뤄졌다. 이런 부분이 고전 원인 중 하나"라고 꼽았다.
이어 김 감독은 "배구는 상대성이 있는 경기라 우리가 못한 부분이 크면 상대팀이 더 잘해 보이기 마련"이라며 "전체적인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선수들도 이기긴 햇지만 오늘 경기로 많은 걸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승점과 승리를 올린 건 기분좋은 일이다. 김 감독은 "욕심이겠지만 정규시즌을 지나 포스트시즌까지 연승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새해를 맞아 가장 큰 소망"이라고 웃었다.
한편 패한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경기는 졌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졌다"며 "전광인의 경우 출전이 어려워 보였는데 경기에 뛰었다. 의지를 보여준 부분은 만족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범실이 대한항공과 비교해 많았다.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경기에 진 것"이라고 했다.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을 상대로 높이 대결에서는 우위를 보였다. 블로킹 숫자에서 14-6으로 앞섰다. 하지만 범실은 더 많았다. 대한항공은 범실 35개를 저지른 반면 한국전력은 29개였다. 김 감독이 '질 경기를 이겼다'고 말을 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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