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가 8연패에 빠졌다. 그러나 상대팀에게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주진 않았다.
우리카드는 30일 안방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맞대결에서 한 세트를 따내 1-3으로 졌다. 승부가 결정된 4세트에서도 끝까지 디펜딩 챔피언을 물고 늘어졌다.
5세트까지 경기가 이어졌다면 OK저축은행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OK저축은행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이 결과를 떠나 끝까지 상대를 따라붙었다"며 "외국인선수가 없는 가운데 선수들이 의지를 갖고 코트에서 뛴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가장 큰 고민으로 "연패를 당하는 부분을 떠나 코트에서 힘을 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정말 떨어진다"면서 "선수단 미팅을 통해 여러 차례 이를 강조했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의 이런 마음을 선수들이 알았을까. 최홍석과 신인 나경복은 과감한 공격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이동석은 2세트 후반 중요한 고비에서 과감한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우리카드가 한 세트를 만회하는데 힘을 보탰다.
김 감독은 "최홍석이 어려운 볼을 잘 처리해줬다"며 "나경복도 제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칭찬했다. 물론 김 감독에게는 아쉬운 마음이 더 든다.
우리카드는 OK저축은행과의 높이 맞대결에서 밀렸다. 시몬에게 7차례 공격이 가로막히는 등 블로킹 숫자에서 6-17로 크게 차이가 났다. 김 감독은 "양 사이드와 가운데에서 리드 블로킹(상대 세터 토스 방향을 보고 따라 뛰는 블로킹)을 잘 해주지 못한 것 같다"면서 "중앙에서 좀 더 활발한 움직임이 나왔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그래도 희망을 봤다. 그는 "오늘 경기 전까지 선수들이 너무 부진했다"며 "선수들이 조금이나마 외국인선수가 없어서도 끝까지 따라붙는 경기를 했다는게 위안"이라고 했다.
반면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연승을 이어가긴 했지만 불만족스러운 경기를 치렀다"면서 "아직 탄탄한 팀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내 잘못이 크다. 우리팀이 갖고 있는 장점을 잘 살려야 하는데 점수를 어느정도 앞서고 있거나 치고 나가야 할 때 주춤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 범실을 줄여야 한다"면서 "그 부분이 숙제"라고 강조했다.
OK저축은행은 우리카드와 같은 21개의 범실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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