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선수들을 믿는다면서도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잃은 루이스 판 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다.
이날 패배로 맨유는 리그 3연패와 함께 7경기 무승(UEFA 챔피언스리그 포함)에 빠졌다. 정규리그 순위는 승점 29점으로 6위이지만 맨유의 명성에 맞지 않는 순위라는 점에서 더욱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판 할 감독은 경기 전 자신의 경질설에 대해 취재진과 목소리 높여 언쟁을 벌이는 등 불안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또다시 패하면서 판 할의 목소리는 작아졌고 떨림도 심했다. 그는 "전반에 우리의 경기를 하지 못했다. 후반에 나아졌고 득점 기회도 만들었지만 골로 마무리 짓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선수탓은 하지 않았다. 이날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은 전반 멤피스 데파이의 결정적인 헤딩 실수였다. 그는 "선수들을 탓하고 싶지 않다. 주변 환경이나 최근 부진이 선수들을 곤란하게 만들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판 할 감독의 입지는 더욱 흔들리게 됐다. 최근 판 할 감독은 경질이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다. 첼시에서 나온 조제 무리뉴가 후임 감독이라는 설도 파다하다.
이날 경기 관중석에서는 판 할 감독에 대한 야유도 나왔다. 일부 팬은 판 할 감독의 사진을 붙이고 해고하라는 의미의 글자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 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사람들은 이제 나만 보게 됐다"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자신의 경질설에 대해서는 "나의 경질 여부가 화제인 것으로 안다. 물론 내가 스스로 떠날 수 있다. 만약 사임하게 될 경우 언론이 아닌 구단 수뇌부와 선수들에게 밝히겠다"라며 여전히 언론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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