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국가대표 중심타자들이 메이저리그 무대, 그것도 시즌 개막전이라는 주요 이벤트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김현수(27)의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이 눈앞에 다가왔다. '볼티모어선' 등 미국 언론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김현수와 볼티모어가 2년 총액 700만달러에 계약 합의했다고 전했다.
김현수가 같은날 오전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볼티모어 입단 가능성은 더욱 농후해졌다. 메디컬테스트만 문제없이 통과하면 김현수는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리츠), 박병호(29, 미네소타 트윈스)에 이어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3호 야수가 된다.
공교롭게도 볼티모어의 시즌 개막전 상대가 다름 아닌 미네소타다. 볼티모어는 4월2일 필라델피아와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5일 미네소타와 시즌 개막전을 캠든야즈 홈구장에서 치른다. 6일 하루 쉰 뒤 7일과 8일 역시 미네소타와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미네소타와의 홈 개막 3연전이다.
관건은 김현수와 박병호가 모두 경기에 나설 수 있느냐다. 두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에 첫 발을 내딛는 선수들. 아직 검증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기량을 보여준다면 개막전 출전도 어렵지는 않을 전망이다. 더구나 두 구단 모두 이들 한국의 간판스타들을 붙박이 주전으로 영입했다.
이미 몸값으로 두 선수의 가치가 증명돼 있다. 언론을 통해 보도된 김현수의 몸값은 2년 총액 700만달러. 박병호는 포스팅 금액 1천285만달러에 4년 연봉 총액 1천200만달러를 받는다. 천문학적인 금액이 오가는 메이저리그에서 '대박'까지는 아닐지라도 나름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하나의 증거다.
투자한 만큼의 결실을 보기 위해서라도 볼티모어와 미네소타는 김현수와 박병호에게 시즌 초반부터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국인 타자 2명이 볼티모어의 홈 개막전에서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한편 김현수와 추신수(33, 텍사스 레인저스)의 맞대결 가능성도 있다. 볼티모어와 텍사스는 4월15일 텍사스의 홈 구장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추신수는 텍사스 부동의 주전. 김현수가 꾸준히 경기에 나선다면 '메이저리그 선배' 추신수와의 대결도 가능하다.
류현진(28, LA 다저스)이 재활을 마치고 마운드에 다시 선다면 김현수와 류현진의 '투타 맞대결'이 벌어질 수도 있다. 다저스와 볼티모어는 7월5일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3연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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