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즈 30점'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꺾고 2연승

[류한준기자]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신형 엔진을 장착하고 2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대한항공은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5-16시즌 NH농협 V리그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9-25 27-25 25-17 25-22)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10승 고지(6패)에 오르며 현대캐피탈과 승패, 승점(30)이 같아졌지만 세트 득실에서 밀려 3위에 만족했다. 하지만 귀중한 승점3을 챙기며 향후 순위경쟁에서 탄력을 받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3연승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으나 2위 자리는 지켰다.

부상을 당한 마이클 산체스(쿠바)를 대신해 대한항공에 합류한 대체선수 파벨 모로즈는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30점을 올렸다. 김학민도 23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오레올(쿠바)과 문성민 좌우쌍포가 각각 17, 16점을 올렸고 최민호가 10점으로 뒤를 받쳤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서브 덕을 톡톡이 봤다. 11-10으로 앞선 가운데 오레올이 2연속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세트 중반에는 진성태의 블로킹 득점 이후 세터 노재욱이 서브 득점을 올려 21-15까지 달아났다. 원포인트서버로 코트에 들어간 김재훈도 에이스를 올리며 24-18을 만들며 승기를 굳혔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세트 초반 현대캐피탈에게 끌려갔으나 모로즈의 연속 공격 득점을 앞세워 13-12로 역전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세트 후반 김학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25-25 듀스 상황에서 김학민은 퀵오픈으로 득점을 올린데 이어 오레올이 시도한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세트 승부를 마무리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대한항공은 흐름을 가져왔다. 이어진 3, 4세트에서 모로즈, 김학민 외에 정지석, 김철홍, 김형우 등의 공격까지 더해지며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뿌리쳤다. 4세트 후반 공격 범실이 이어지며 24-22까지 쫓겼으나 모로즈가 퀵오픈을 점수로 연결시키며 경기를 매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