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에 들어간 신태용호의 경쟁의식이 불붙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0일 제주 서귀포 소집 나흘째 훈련을 가졌다. 이날은 비가 내리는 바람에 야외 훈련은 취소됐다. 대신 오전 자율 체력 훈련, 오후 족구대회로 조직력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자율 속 규율을 중요시하는 신 감독은 선수들을 최대한 편안하게 해줬다. 오후 강창학 체육공원 내 체육관에서 열린 족구대회는 재미와 의미를 모두 찾는 자리가 됐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즐겁게 족구를 했으면 됐다. 긴장도 풀고 훈련 속에서 재미를 찾았으면 됐다"라며 함께 웃으며 시간을 보낸 것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자신이 속한 팀이 우승해 200만 원의 1등 상금을 손에 넣은 뒤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하지만, 생존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는 선수들은 오전 자율 체력 훈련 때 대부분이 웨이트 트레이닝장을 찾았다. 대표팀 관계자는 "강제성을 부여하지 않은 훈련이었는데 대부분 오더라. 소집 후 사흘 째까지 체력이 필요한 훈련을 했고 시즌 종료 후 모여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을 텐데, 다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집중하더라"라고 자율 훈련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에 소집된 대표팀 인원은 총 32명이다. 17일부터 예정된 울산 2차 전지훈련에서는 25명으로 줄어든다. 게다가 기존 유럽파 대부분이 합류하고 새로운 유럽파 2명도 테스트 차원에서 합류가 예정되어 있어 절반 가까이가 탈락한다.
하지만, 신 감독은 선수들이 최대한 자신을 보여주기를 바랐다. 그는 "만약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면 백지 상태에서 새로 시작하게 된다"라며 현재 자원들을 그냥 뽑은 것은 아님을 강조했다. 언제든지 대표팀으로 부르면 올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 신 감독의 생각이다.
대표팀은 11일부터는 정상 훈련으로 돌아간다. 12일에는 4쿼터 연습 경기도 이어간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보이지 않은 긴장감이 높아지는 신태용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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