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물량공세가 무섭다. 가히 다이너마이트급이라 할 수 있다.
한화는 30일 FA 정우람, 심수창을 한꺼번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정우람은 이번 FA 시장 최대어인 만큼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줬다. 4년 간 총액 84억원이 조건이다. 준척급이라 할 수 있는 심수창에게도 4년 간 13억원이라는 비교적 후한 조건을 제공했다.
한화는 이번 FA 시장에서 191억원의 돈을 쏟아부었다. 내부 FA였던 김태균을 4년 총액 84억원, 조인성을 2년 총액 10억원에 붙잡았던 한화다. 여기에 최대어 정우람을 포함 외부 FA 2명을 추가로 영입했다.
한화의 FA 시장 공습은 2년 전, 2013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내부 FA였던 이대수(4년 20억원)와 한상훈(4년 13억원), 박정진(2년 8억원)을 모두 잔류시킨 데 이어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4년 70억원)와 이용규(4년 67억원)를 한꺼번에 영입했다. 2013년 FA 시장에서 한화가 쓴 돈은 173억원. 한 구단이 단일 FA 시장에서 베팅한 최대 규모였다.
지난해 역시 한화의 선수 영입은 멈추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의 부임과 함께 구단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내부 FA였던 김경언을 3년 8억5천만원의 조건에 붙잡은 것은 매우 저렴한 쇼핑(?)이었다. 이어 외부 FA 배영수(3년 21억5천만원), 권혁(4년 32억원), 송은범(4년 34억원)이 줄줄이 한화와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올 시즌 FA 시장. 한화는 팀의 간판 스타인 김태균을 거액에 눌러앉힌 뒤 알짜 선수인 조인성도 잔류시켰다. 이어 투수 최대어로 꼽힌 정우람을 영입한 것도 모자라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심수창까지 품에 안았다. 이번 FA 시장에서 지출한 191억원은 2년 전 기록을 스스로 넘어선 역대 한 시즌 한 팀 FA 몸값 최고치다.
3년 간 한화의 FA 시장 행보를 요약해 보자. 총 13명의 FA와 계약을 맺었고 그 중 내부 FA 잔류가 6명, 외부 FA 영입이 7명이었다. 2013년 178억원, 2014년 96억원, 올 시즌 191억원 등 3년 간 FA 몸값으로 책정된 금액이 무려 465억원에 이른다.
한화는 지난 2008년부터 올 시즌까지 무려 8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8년 간 기록한 순위가 5-8-8-6-8-9-9-6위다. 그나마 올 시즌, 그동안의 투자가 빛을 보며 막판까지 5강 싸움을 펼친 끝에 6위에 올랐다. 지난해까지는 3년 연속 최하위였다.
그동안 한화의 팀 성적이 바닥을 치고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투자에 인색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대다수의 평가다. 한때 신인 선수를 가장 적게 뽑은 구단이었고, 유일하게 2군 훈련장이 없는 구단이 한화였다.
그런 한화가 달라졌다. 김응용 감독에 이어 김성근 감독까지 명장이라는 사령탑도 연이어 영입했다. 그리고 3년 연속 FA 시장에서 큰손으로 군림하며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도 나서고 있다. 한화의 투자가 어떤 식으로 결실을 맺을까. 그 기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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