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신 타이거즈에 복귀한 후지카와 규지(35)가 내년 시즌 선발로 뛰게 될 전망이다. 한신은 여전히 마무리 오승환(33)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27일 고다 이사오 한신 투수코치의 말을 인용해 후지카와의 내년 시즌 보직이 선발로 정해졌다고 알렸다. 후지카와는 메이저리그 진출 전까지 한신의 마무리를 맡았던 선수. 미일 통산 222세이브를 올렸을 정도로 마무리 역할에 특화돼 있다.
그러나 고다 코치는 "후지카와 본인과 만나 직접 얘기를 했다. 가네모토 감독이 원하는 대로 '선발로 준비해달라'고 말했다"며 후지카와의 선발 전환이 결정됐음을 전했다. 이어 "팔꿈치 상태도 좋고,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 안심했다"고 덧붙였다. 후지카와는 시카고 컵스 시절이던 지난 2013년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일말의 변수가 있다. 오승환의 잔류 여부다. 스포츠닛폰은 '수호신 오승환의 거취에 따라 후지카와의 보직이 달라질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이 한신을 떠나게 되면 공석이 되는 마무리 자리를 후지카와에게 맡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한신은 오승환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후지카와가 한신 복귀 후 메이저리그 진출 전까지 달았던 등번호 22번 대신 18번을 받은 것도 오승환의 잔류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번은 후지카와가 없는 사이 오승환이 최근 2년 간 사용한 등번호다.
오승환도 일본을 떠나며 가졌던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신에 남고 싶은 마음은 있다"며 "가네모토 감독과도 한 번 함께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여의치 않을 경우 한신과 재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오승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어 오승환의 한신 잔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승환도 최근 미국으로 출국하는 등 한신 잔류보다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마음을 두고 있는 모양새다. 그래도 한신은 오승환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기다리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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