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내년 시즌 넥센 히어로즈의 팀 색깔이 많이 달라질 전망이다. 투타 핵심전력이 모두 빠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넥센 4번타자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독점 교섭권을 따낸 미네소타 트윈스와 입단 협상 중이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와 큰 이견만 없다면 강정호(피츠버그)에 이어 KBO리그에서 뛰다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두번째 야수가 된다. 이런 가운데 넥센은 지난 4시즌 동안 58승(32패)를 기록한 좌완 에이스도 떠나보내게 됐다.
넥센 구단은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 시즌을 함께 했던 좌완 라이언 피어밴드와 재계약을 알렸다. 그런데 피어밴드와 함께 선발진 원투펀치를 구성했던 에이스 앤드류 밴헤켄과 재계약 불발 소식도 함께 전했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밴헤켄과 2016시즌에도 함께 가기 위해 많은 얘기를 주고 받았다"며 "그러나 새로운 무대에 도전을 하고 싶다는 밴헤켄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밴헤켄은 일본프로야구 진출이 유력하다.
또한 구단 관계자는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 금액까지 제시했으나 선수 의지가 워낙 강했다"고 덧붙였다. 넥센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연봉 80만 달러에 밴헤켄과 재계약했었다.
넥센은 당장 상황이 급해졌다. 밴헤켄은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20승(6패)을 거두며 넥센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도 15승(8패)을 올리며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꾸준함에 넥센에서 뛴 지난 4년 동안 모두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던 벤헤켄이다. 넥센 입장에선 이번 오프시즌 동안 밴헤켄이 빠진 자리를 반드시 메워야 하는 시급한 과제가 생긴 것이다.
타자 쪽도 마찬가지다. 2011년 LG 트윈스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뒤 올 시즌까지 186홈런을 쏘아올린 박병호를 대신할 4번타자감을 찾아야 한다. 그만한 성적을 당장 낼 수 없더라도 장기적으로 박병호의 자리를 메울 거포를 영입하거나 유망주를 키워내야 한다.
올 시즌 26홈런을 친 외국인타자 브래드 스나이더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가운데 장타력을 갖춘 외국인타자 영입이 우선 필요하다. 이래저래 염경엽 감독은 어느 때보다 고민이 많은 오프시즌을 보내게 됐다.
한편, 넥센 구단 관계자는 "밴헤켄과 스나이더를 대신할 외국인 투수와 타자 영입은 조만간 이뤄질 것이다. 여러 명을 놓고 살펴보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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