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프리미어12에 나설 한국 국가대표팀에 든든한 선발 '원투펀치'가 구축됐다. SK 와이번스의 에이스 김광현(27), 일본 지바 롯데에서 뛰고 있는 이대은(26)이 그 주인공이다.
김광현과 이대은은 지난 4일 고척스카이돔의 역사적인 개장 경기로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 대표팀과의 1차전에 나란히 등판했다. 결과는 믿음직스러웠다. 김광현이 3이닝, 이대은이 4이닝을 맡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선발은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매 이닝 안타 하나씩을 내주면서도 집중타를 피했고, 도루 저지와 병살타 등으로 주자를 없애며 3이닝을 깔끔하게 책임졌다. 3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이 이날 김광현의 투구 성적. 투구수는 38개였다.
이어 등판한 이대은은 더욱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4이닝 동안 12타자를 맞아 퍼펙트 행진을 벌인 것. 수비의 도움을 받은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쿠바 타자들은 이대은의 강속구와 포크볼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투구수도 44개로 경제적이었다.
김광현과 이대은은 오는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대회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할 것이 유력하다. 현재로서는 김광현의 선발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러나 일본에서 활동하며 일본 타자들을 잘 알고 있다는 점과 쿠바전에서 보여준 구위 등을 고려하면 이대은의 선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상황에 따라서는 두 선수가 모두 등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선발 1+1' 전략이 가동되는 것. 쿠바전에서 보여준 구위대로라면 일본과의 개막전 전망이 밝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은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21, 니혼햄)의 선발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타니는 최고구속이 시속 160㎞대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린다. 이에 맞설 카드로 김광현과 이대은도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 쿠바전을 통해 나타났다.
일본도 한국-쿠바전을 주목하고 있다. 스포츠닛폰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5일 한국과 쿠바의 경기 결과를 전하며 김광현, 이대은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광현과 이대은 모두 8일 일본과의 개막전에 등판한다면 3일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정규시즌 선발 로테이션과 비교하면 휴식기가 짧은 편. 그러나 투구수가 둘 다 적었고 전력피칭을 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무리는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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