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한국시리즈가 끝나도 프로야구는 계속된다. 또 하나의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 대회는 물론 박병호(넥센), 손아섭·황재균(이상 롯데) 등 간판스타들의 해외 진출 추진 등 굵직한 뉴스가 대기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겨울 각 팀들이 탐내는 FA(자유계약선수)들도 대거 시장에 쏟아진다. 창간 11주년을 맞이한 조이뉴스24가 이번 FA 시장을 후끈 달굴 11명의 선수들을 정리해봤다.
◆우타자 보강 필요한 팀 주목…유한준
타자 FA 최대어 중 한 명으로 유한준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기량이 급상승해 리그 정상급 오른손타자로 거듭났다. 특히 FA시즌인 올해 타율 3할6푼2리 23홈런 116타점을 기록하며 때맞춰 개인 최고 성적을 올렸다. 그가 확보할 몸값을 가늠하긴 어렵지만 이미 '따뜻한 겨울'을 예약해뒀다는 평가다. 특히 정교함과 파워를 겸비한 타격능력에 더해 외야 세 자리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도 플러스 요소. 다만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도. 내년이면 35세가 된다는 점에서 4년 계약을 선뜻 안기기엔 부담스럽다는 얘기도 들린다. 몇몇 구단이 남다른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인 박병호에 이어 유한준마저 빠져나갈 경우 타격이 막대할 것이라는 점에서 소속팀 넥센도 두손 놓고 빼앗기지는 않을 전망이다.
◆또 다른 마무리 대어…손승락
마무리 보강이 필요한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투수. 올 시즌 확실한 클로저가 없어 고생한 팀들 또는 다음 시즌 마무리 보강이 시급한 팀들은 손승락에게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마무리 전업 후 다소 기복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그만큼 강력한 구위를 보유한 9회용 투수를 시장에서 찾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조용히 주가가 오르고 있다. 넥센 또한 손승락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문제는 돈. 유한준과 이택근을 포함해 팀에서 FA가 3명이나 풀린다는 점에서 고민이 크다. 손승락의 요구조건과 구단 제시액의 차이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손승락은 매년 60이닝 이상 소화하며 30세이브 이상 안정적으로 올려줄 투수다.
◆꾸준함의 표상…송승준
송승준만큼 선발로 꾸준한 투수가 또 있을까. 긴 미국 생활을 마치고 지난 2007년 고향팀 롯데에 입단한 그는 9시즌 동안 매번 24경기 이상 등판해 세자릿수 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2013년에는 29경기(167.2이닝)에서 12승6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개인 최고 성적을 올렸다. 오른손 선발투수 보강이 필요한 팀이라면 영입 1순위로 고려할 만하다. 검증된 내구성, 기복없는 꾸준함을 갖췄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다만 지난해122이닝, 올해 125이닝으로 점점 소화하는 이닝이 줄어드는 점은 근심거리. 선발로테이션 보강이 시급한 일부 구단이 크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소속팀 롯데가 얼마만큼 베팅할 지도 관심사다.
◆놓치면 아까운데…오재원
같은 FA인 김현수와 함께 두산에서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선수가 오재원이다. 검증된 승부욕, 호타준족의 툴플레이어이자 내야의 키스톤을 형성하는 2루수라는 점에서 외형적인 성적 이상의 가치가 있다. 올 시즌 타율 2할8푼 11홈런 59타점에 31도루를 기록했다. 출루율 3할5푼6리에 장타율 0.418. '타격이 되는 2루수'를 원하는 팀들의 남다른 눈길을 받고 있다. 소속팀 두산으로선 고민이 만만치 않다. 김현수 한 명에게만 100억원 가까운 거액을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에서 오재원의 요구액까지 맞추려면 보통 일이 아니다. 더구나 오재원은 있을 때는 몰라도 적으로 만나게 되면 상당히 괴로워지는 유형의 선수다. 순순히 빼앗기기에는 아까운 자원. 두산의 선택이 주목된다.
◆FA시장의 마동탁…박정권
금테안경의 왼손타자. 날카로운 인상의 마동탁을 연상시키는 박정권은 커리어 최고 시즌인 지난해(0.310 27홈런 109타점)에 이어 올해에도 준수한 성적(0.281 21홈런 70타점)을 올렸다. 풀타임 주전을 차지한 2009년부터 매년 서서히 발전해가고 있는 타자. 안정적인 1루 수비에 중심타선의 어디에 갖다놔도 손색없는 타격능력을 겸비했다. 소속팀 SK에 꼭 필요한 선수이지만 정우람, 윤길현, 채병용, 정상호, 박재상 등 내부 FA가 속출해 고민이 크다. 이들 모두를 잡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데다 박정권은 시장에서 인기가 있는 선수다. 결국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하다. 이번 겨울 행보를 주목해야 하는 타자 중 하나.
◆그도 있다…이승엽
'국민타자' 이승엽도 이번 겨울 '자유의 몸'이 된다. 삼성이 아닌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을 상상할 수 있을까. KBO리그 13시즌을 모두 삼성에서만 뛴 이승엽이다. 경북고의 자랑이자 대구의 상징이다. 제아무리 선수평가가 냉정한 삼성이라도 이승엽과 쉽게 헤어질 수 없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결별할 명분도 없다. 39세의 나이에도 올 시즌 그는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2리 26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불혹을 앞두고 있지만 충분히 몇 년 더 정상급 타격성적을 올릴 수 있음을 증명했다. 유일한 관심사는 삼성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예우'해주느냐는 것. 개막 당시 발표된 이승엽의 올해 공식 연봉은 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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