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지현우와 안내상이 드디어 만났다. 노동 현장의 '을'을 자처한 남자, 그러다 무너져간 이들을 숱하게 봐 온 '을'의 대변인이 어떻게 손발을 맞춰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0월31일 방송된 '송곳'(극본 이남규, 연출 김석윤) 3회에서는 우연히 구고신(안내상 분)의 명함을 본 이수인(지현우 분)가 그의 노동상담소를 찾아가며 두 남자의 본격적인 만남이 시작됐다.
푸르미마트’직원들의 부당해고를 반대하기 위해 노조를 조직하겠다는 이수인의 굳센 의지와는 다르게 구고신은 "정의감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라며 돌아갈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수인의 고집은 계속됐다. 결국 한 발 물러선 고신은 수인에게 견학이라는 명분으로 각종 폭언과 폭력이 난무하는 노조현장에 데려가 진짜 현실을 보여줬다. 상상 이상으로 지독하고 힘든 싸움에 수인이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하려는 고신의 배려 아닌 배려였다.
고신은 "앞으로는 이겨도 지는 날들의 연속이야. 이겨도 서럽고 막막해. 근데 자기 생활도 자기 삶도 아닌 당신이 이 일을 하겠다고?"라며 끊임없이 수인에게 포기를 회유했다. '송곳' 같은 성정의 수인은 그에 꺾이지 않았다. "영문도 모르고 떠밀려서 나가는 사람들을 그냥 보고만 있어요? 소장님은 그게 됩니까? 저는 안 됩니다!"라고 소리친 수인은 깊은 곳에 있던 진심을 드러냈다.
극의 마지막은 두 사람의 본격적인 만남을 예고했다. 둘의 교감이 만들어 낼 새로운 플랜이 마트 직원들의 인생을 좌우할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을 직감케 했다.
한편 지난 3회 방송에서는 무작정 노조에 뛰어드려는 수인에게 '옳은 사람'이 아닌 '좋은 사람'이 되라는 고신의 현실적인 조언이 시작됐다. 고신의 도움을 바탕으로 수인은 마트 직원들과 친분 쌓기에 나섰지만 여러 곤란한 상황만 맞을 뿐 또렷한 성과를 얻진 못했다.
수인이 직원들과 가까워지며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지, 노조 결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기대가 더해지고 있다.
'송곳'의 4회는 1일 밤 9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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