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의 베테랑 내야수 손시헌(35)이 역전극의 뇌관 역할을 해내며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했다.
손시헌은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2개의 안타 중 1개가 짜릿한 역전승의 발판이 된 소중한 안타였다.
전날 1차전에서도 손시헌은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모처럼 잡은 5회말 1사 1,3루 득점 찬스에서 병살타을 치며 찬물을 끼얹었다. 이 때 기회를 놓친 NC는 끝내 한 점도 뽑지 못하고 0-7 완봉패를 당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손시헌은 고참으로 팀을 아껴주는 선수다. 그런 만큼 감독도 대우를 해줘야 한다"며 "야구를 한 경기만 할 것이 아니지 않은가. 어제는 대타 타이밍이 아니었다"고 손시헌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그리고는 전날과 똑같은 포지션과 타순에 손시헌을 기용했다.
손시헌은 2회말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그리고 0-1로 뒤져 패배의 기운이 감돌던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함덕주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손시헌은 곧바로 대주자 최재원과 교체됐다.
손시헌의 안타는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손시헌에 이어 지석훈이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리며 최재원을 홈으로 불러들인 것. 1-1 동점을 만든 NC는 희생번트와 상대 폭투로 점수를 추가하며 2-1 역전에 성공, 결국 승리를 낚았다.
이날 경기 스포트라이트는 9이닝 1실점 역투로 완투승을 따낸 NC 선발투수 스튜어트, 그리고 동점타와 역전 득점을 올린 지석훈에게 쏟아졌다. 하지만 역전의 도화선이 된 손시헌의 안타가 아니었다면 NC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사령탑의 믿음에 부응했다는 점에서 이날 손시헌의 8회말 안타는 큰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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