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올 시즌도 여자농구에서 공공의 적은 춘천 우리은행이다.
19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6개 구단 감독은 저마다의 각오를 밝히며 입담과 함께 새 시즌에 대한 준비 상황을 전했다.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을 제외한 모든 팀의 관심은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의 4연패 저지였다. 구리 KDB생명 김영주 감독은 "챔피언전에서 만나고 싶은 팀은 인천 신한은행이다. 춘천 우리은행은 3년 우승을 했으니 여자농구 발전을 위해 위성우 감독이 그만 내려놓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부천 KEB하나은행 박종천 감독은 재치있는 발언을 쏟아냈다. 박 감독은 "라이벌을 꼽는다면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을 따돌려야 챔피언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한 뒤 "KEB는 젊은 팀이다. 할머니들은 이제 갈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며 평균 연령이 높은 우리은행을 집중적으로 겨냥했다.
한 발 더 나간 박 감독은 "기록은 깨지라고 있다. 3연속 우승이면 수명이 다했다. 우리은행을 끌어내리도록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라며 총공세를 예고했다.
용인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도 마찬가지. 임 감독은 "3시즌 동안 최정상에 있었던 팀을 만나서 이기는 것이 농구 발전을 위해 낫지 않을까 싶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이번에는 변화된 모습으로 챔프전에 올라가겠다"라고 강조했다.
6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다 최근 3시즌 우리은행에 왕좌를 뺏긴 인천 신한은행 정인교 감독의 각오는 남달랐다. 정 감독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올 시즌 준비 기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3시즌 동안 우리은행이 우승컵을 가져 갔었는데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라며 정상 복귀를 다짐했다. 이어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우리은행까지 차례로 밟아주겠다"라고 선언했다.
우리은행보다 더 나은 부분에 대해서는 "높이에서 밀리지 않는다. 위 감독이 백업 자원을 잘 성장시켰겠지만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약하다"고 얘기했다.
서동철 감독을 대신해 나선 청주 KB스타즈 박재현 코치도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이 대단하지만 "KB스타즈가 우리은행과 비교하면 외곽 등이 앞선다. 조직력도 더 강해졌다"라고 팀의 장점을 말했다.
집중 사격을 당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그러려니 하는 표정이었다. 그는 "올 시즌 분위기가 다른 시즌보다 훨씬 살벌하다.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정상을 지켜야 할 의미가 있다. 준비를 잘하겠다"라며 철통 방어를 약속했다.
박수를 칠 때 떠나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해는 가지만 아직 더 박수를 받고 싶다. 조금 더 욕심을 내겠다"라고 답했다. 또, 챔프전 상대에 대해서는 "신한은행이 올라와서 하는 것이 맞지 않으냐"라며 리턴 매치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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