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동료들 덕분이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입에서는 자신의 골 기쁨보다는 동료를 통해 살아났다는 이타적인 대답이 나왔다.
지동원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의 친선경기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35분 선제골을 넣으며 한국의 3-0 승리에 앞장섰다. 2011년 9월 이후 4년 1개월 만에 넣은 A매치 골이라 감동은 두 배가 됐다.
그러나 경기 후 만난 지동원은 침착했다. "상대 수비수 로사리오 해리어트의 발이 느린 것을 보면서 공격적으로 나섰다. 골에도 관여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해리어트와의 1대1에서 좀 더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줬어야 했다"라고 아쉬웠던 부분부터 이야기했다.
지동원은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에서도 2년 넘게 골이 없다. 2014년 1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골맛을 본 뒤 1년 9개월 동안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A매치에서 무득점으로) 마음고생을 했다기보다는 답답했다. (3월 뉴질랜드와) 평가전에서도 다양한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놓쳤다. 정말 아쉬웠다"라고 지난 경기들을 되짚었다.
골을 넣어 기쁘다고 솔직하게 말한 지동원은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서 쉽게 경기를 했다"라며 "슈틸리케 감독께서 선발에 자주 변화를 시도해 선수들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희망을 갖는다"라며 공평한 기회 부여가 팀에 긍정의 기운으로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는 이유로 지동원을 이번 대표팀에 선발했다. 그는 "다음 기회에도 부름을 받으려면 소속팀에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노력하겠다. 중앙에서 뛰고 싶지만 다른 포지션에 나서도 뛰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은 일이다"라며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면서 계속 기회를 엿보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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